미국 소비자 수요 굳건…연준 인사들 “금리 최소 1%p 더 올려야”

입력 2022-11-17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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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소매판매 전월 대비 1.3% 증가
40여 년 만의 최고 인플레에도 지출 여력 여전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금리 인상 중단, 논의 대상 아냐”
골드만, 최종 금리 전망 5~5.25% 상향

▲미국의 한 슈퍼마켓에서 지난달 28일 소비자가 물건을 고르고 있다. 워싱턴D.C.(미국)/신화뉴시스
▲미국의 한 슈퍼마켓에서 지난달 28일 소비자가 물건을 고르고 있다. 워싱턴D.C.(미국)/신화뉴시스
미국 소비자 수요가 높은 인플레이션에도 여전히 굳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플레이션 극복이 최대 과제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은 앞으로도 기준금리를 최소 1%포인트(p)는 더 올려야 한다며 긴축을 유지할 뜻을 내비쳤다고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미국 상무부는 10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1.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1.0% 증가)를 웃돈 것으로, 소비자들은 휘발유와 식품, 자동차, 가구 등 13개 부문 중 9개 부문에서 지출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허리케인 ‘이안’ 강타 이후 건축 자재와 가정용 가구에 대한 지출이 특히 증가했다.

소매판매 호조는 미국 물가상승률이 40여 년 만의 최고치 수준에서 좀처럼 내려오고 있지 않지만, 가계가 지출을 늘릴 여력은 여전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WSJ는 설명했다. 나아가 인플레이션 잡기에 분주한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에도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미국 소매판매 증가율 추이. 기준 전월 대비. 단위 %. 10월 1.3%.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미국 소매판매 증가율 추이. 기준 전월 대비. 단위 %. 10월 1.3%.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이날 연준 위원들도 긴축을 이어갈 필요성을 피력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CNBC방송과 인터뷰에서 “기준금리 인상의 일시 중단은 논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연준은 인상을 중단하기 전에 적어도 1%p, 가능하다면 더 인상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적절한 금리 범위는 아마도 4.75%에서 5.25% 사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나는 여전히 그 범위가 합당한 지점이라고 생각한다”며 “금리를 올리고 유지하는 전략이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준은 이달 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4회 연속 자이언트스텝(금리 0.75%p 인상)을 밟으면서 금리를 3.75~4%로 올렸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12월 금리 인상 폭을 0.5%p로 낮추는 데 열려 있다”면서도 “더 많은 지표를 확인할 때까지는 판단을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서 공개된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 폭이 둔화한 것에 대해서도 “반가운 소식이긴 하지만, 하나의 지표에서 너무 많은 것을 읽어선 안 된다”며 경계했다. 이어 “CPI 둔화가 얼마나 지속할지 알 수 없다”며 “인플레이션이 지속해서 하락할 것이라는 결론을 내리기엔 너무 이르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 골드만삭스는 미국 기준금리 전망치를 이전보다 0.25%p 상향한 5~5.25%로 제시했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이 당분간은 불쾌할 정도로 높은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며 “내년 FOMC에서 연준이 소폭의 금리 인상을 더 오래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선 이날 공개된 소매판매 호조는 연말 지출을 줄이기 위해 소비자들이 앞당겨 소비한 결과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 경우 11~12월엔 경제지표가 전반적으로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

씨티그룹의 베로니카 클라크 이코노미스트는 “소매업계는 전통적인 시즌보다 일찍 할인을 시작했고 어쩌면 소비자들은 미리 쇼핑을 더 하려 했을 것”이라며 “이들은 11월과 12월 지출을 빼앗아 10월로 옮긴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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