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세중 동아제약 선임 “생활 속 나눔 실천 주저하지 마세요”

입력 2022-11-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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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중 동아제약 생활건강사업부 영업전략팀 선임이 '인류의 건강과 행복을 위한 끝없는 도전' 동아쏘시오그룹 미션 문구 옆에서 모발 기부증서를 들고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동아제약)
▲김세중 동아제약 생활건강사업부 영업전략팀 선임이 '인류의 건강과 행복을 위한 끝없는 도전' 동아쏘시오그룹 미션 문구 옆에서 모발 기부증서를 들고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동아제약)

김세중 동아제약 생활건강사업부 영업전략팀 선임은 최근 2년 가까이 기른 머리카락을 싹둑 잘랐다. 일평생 처음 해본 장발(長髮)이었다. 평생 샴푸 하나로 머리를 감던 그는 일주일에 두 세 번 헤어 트리트먼트와 헤어팩을 하고, 감은 후에는 머릿결에 좋다는 아르간 오일도 발랐다.

이렇게 애지중지 기른 머리카락은 어린이용 가발로 다시 태어났다. 이 가발은 항암 치료로 탈모를 겪는 소아암 환자에게 전달된다.

최근 본지와 만난 김 선임은 “2020년 어느 날 헤어스타일을 찾아보다 한 남성분이 머리카락을 기부한 사례를 우연히 접했다”라면서 “평소 아이들을 좋아하는데 소아암 환자를 위한 일이라니 저도 해봐야겠단 생각이 들었다”라고 계기를 설명했다.

김 선임은 지난 9월 어머나(어린 암 환자를 위한 머리카락 나눔) 운동본부에 모발을 기부했다. 최소 기부 조건은 25cm이고, 가발 제작 과정에서 약품 처리를 거치므로 염색이나 펌을 자제한 건강한 모발이어야 한다. 이렇게 30~40명분의 모발이 모이면 가발 하나가 만들어진다.

그는 “머리가 귀를 덮으면서 어색한 모습일 때는 펌을 하고 싶은 유혹도 있었지만, 혹시라도 심사 과정에서 탈락할까 봐 시술 대신 관리를 시작했다”며 “자른 머리를 지퍼백에 담아서 등기로 보낼 때 ‘해냈다’는 느낌이 들었다”라고 회상했다.

제약업계는 보수적인 분위기가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역시 예전에는 주변의 시선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자신의 소신을 실천하는 쪽을 택하자 사내에서도 많은 이들의 공감과 응원을 얻었다.

김 선임은 “동아쏘시오그룹 전체적으로 자율복장제를 시행하면서 저도 유연한 사고를 갖게 된 것 같다”며 “회사 내에서도 기부를 위해 머리를 기른다고 하니 다들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줘 힘이 됐다”고 말했다.

▲모발 기부를 위해 머리를 자르기 전(왼쪽)과 자른 후의 김세중 동아제약 생활건강사업부 영업전략팀 선임의 모습. (사진제공=동아제약)
▲모발 기부를 위해 머리를 자르기 전(왼쪽)과 자른 후의 김세중 동아제약 생활건강사업부 영업전략팀 선임의 모습. (사진제공=동아제약)

긴 머리가 눈길을 끌면서 모발 기부를 홍보하는 역할도 했다. 김 선임의 모습을 보고 모발 기부를 처음 알게 된 경우가 많았고, 동참해야겠단 이들도 생겨났다. 그 역시 주변에 모발 기부를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어린이들을 위한 다른 기부나 봉사도 찾아보게 됐다.

김 선임은 “처음엔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려고 했는데, 더 많은 분들이 주저하지 말고 모발 기부에 참여하길 바라는 마음에 제 경험을 알리게 됐다”면서 “기회가 되면 한 번 더 소아암 환자를 위해 머리를 기르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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