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온탕 오가던 ‘탄소배출권 ETF’, 연말 갈수록 뜨거워진다

입력 2022-10-31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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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신한투자증권)
(출처=신한투자증권)

연초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고꾸라지던 국내 탄소배출권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최근 상승세를 타며 수익률 상위권을 차지했다.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겨울철 전력 생산 수요로 인한 탄소배출량이 증가세에 접어들면서 탄소배출권 가격 상승이 지속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주일 간(10월 21~28일) 국내 상장된 탄소배출권 ETF 4개는 모두 ETF 수익률 전종목 등락률 2~5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에서 거래되는 탄소배출권 12월물 선물 가격을 추종하는 'SOL 유럽탄소배출권선물S&P(H)'(19.18%)과 'KODEX 유럽탄소배출권선물ICE(H)'(18.54%)가 이 기간 가장 큰 폭 상승했다.

같은 기간 미국의 탄소배출권에 투자하는 글로벌 상품들도 급등했다. 'HANARO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CE(합성)'은 13.98% 상승했고, SOL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HS(합성)'은 13.36% 오르며 수익률 상위권을 차지했다.

탄소배출권은 기업들이 온실가스의 일정량을 배출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탄소배출권을 확보한 기업은 할당 범위만큼 제재 없이 탄소를 배출할 수 있다. 만일 탄소배출권이 소진되면 시장에서 배출권을 추가로 사들여야 한다.

지난달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산업 정책을 담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가 발의되면서 시장에서는 탄소배출권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모였다. 위드코로나에 접어들면서 경제가 코로나 이전으로 복귀하면 기업들의 탄소배출권 수요가 늘어나면서 탄소배출권 가격도 오르기 때문이다.

상장 당시 탄소배출권 ETF는 개별 주식 종목 대신 여타 자산군 대비 상관관계가 낮다는 점에서 약세장 속 변동성이 적은 대체투자처로 각광받았다. 그러나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이 유럽 내 에너지 전쟁을 부추기며 그 기세는 꺾였다. 올해 2월 초 96.90유로까지 오르며 100유로 선을 넘보던 유럽 탄소배출권 12월물 가격은 한 달 만인 3월에는 58유로 초반으로 급락했다. 이후 일부 가격이 회복했지만, 변동성이 확대되는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유럽 탄소배출권 12월물 선물 가격 (출처=인베스팅닷컴)
▲유럽 탄소배출권 12월물 선물 가격 (출처=인베스팅닷컴)

그러나 최근 가스난방 수요가 늘면서 계절적 요인이 탄소배출권 가격을 지지하면서 가격이 안정세를 찾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31일(현지시각) 국내 ETF가 주로 투자하고 있는 유럽 탄소배출권 선물 12월물 가격은 변동 폭이 80.78~81.69달러로 평균 10유로 폭을 보이던 올해 2분기 대비 변동성이 크게 낮아진 상황이다.

김인식 IBK투자증권 ETF 연구원은 "겨울철 전력 생산 수요로 인한 탄소배출량 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 러시아발 에너지 리스크로 3월부터 석탄 소비량이 급증한 점도 기업들의 배출권 수요를 자극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정책적 요인도 뒷받침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2023년부터 '탄소국경조정제도(Carbon Border Adjustment Mechanism, CBAM) 시범 운영을 앞두고 있다. 이 법안은 제조 과정에서 탄소 배출이 많은 제품을 수입할 때, 추가비용을 부과한다는 내용이다.

미국에서도 상원에서 석유화학제품 등 수입품에 대해 탄소 1톤당 55달러의 관세를 부과하는 청정경쟁법안(Clean Competition Act, CCA)을 추진 중인데 따라 하반기까지 유럽 탄소배출권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함형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스 수요는 난방 시즌이 도래하며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해 겨울철 배출권 거래량 회복이 기대된다"라며 "탄소배출권 시장은 여전히 확대되고 있으므로 탄소배출권 가격은 급등하기보다 장기적으로 우상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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