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물]“직원 6명에서 100명 넘는 회사로”…피자 외길 한국파파존스 전중구 사장

입력 2022-10-20 10:50 수정 2022-10-20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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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세 유지하는 한국파파존스…“고객 니즈 끊임없이 살필 것”

▲전중구 한국파파존스 사장은 20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파파존스 피자는 피자 본연의 맛을 추구하면서도 정통 아메리칸 피자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제공=한국파파존스)
▲전중구 한국파파존스 사장은 20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파파존스 피자는 피자 본연의 맛을 추구하면서도 정통 아메리칸 피자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제공=한국파파존스)

“6명 정도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100명이 넘는 직원이 일하는 기업이 됐습니다.”

지난 20일 본지와 만난 전중구 한국파파존스 사장은 한국파파존스 19년 역사를 한 문장으로 요약했다.

지난 1995년 한국피자헛에 입사한 이후 전 사장은 27년 동안 피자 외길을 걸어 왔다. 파파존스의 시작은 2003년 한국피자헛을 퇴직하면서다. 당시 퇴직한 동료와 함께 한국파파존스 사업에 나섰다. 롯데와 CJ 등 대기업들을 제치고 미국 본사와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맺는 데 성공했다. 그는 “미국 본사에서 피자헛을 한국 1등으로 만들었던 주역들의 맨파워에 무게를 두고 이런 선택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어린이 고객의 반응에 성공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 전 사장은 “파파존스 오픈 당시 6살 된 아이가 우리 피자를 먹을 때 엣지를 다 먹고 토핑도 남기지 않았다. 다른 피자를 먹을 때에는 엣지를 먹지 않았다”면서 “그때 파파존스 피자가 100% 성공할 것이라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회상했다.

어려움도 있었다. 한국파파존스는 2008년 금융위기 때 내실 위주 경영을 위해 매장 일부를 통폐합했다. 그는 “(위기 당시) 본사와 점주가 함께 위기를 극복하려 했다. 그 결과 2013년부터는 상황이 개선됐다”고 했다.

유일하게 실적 반등…“품질 우선”

위기를 극복한 한국파파존스는 최근까지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다. 2020년 매출액 기준으로 미스터피자를 누르고 사상 처음으로 도미노피자, 피자헛과 함께 프랜차이즈 피자 ‘빅3’에 합류했다.

실적도 좋다. 지난해 한국파파존스의 매출, 영업이익은 각각 617억 원, 63억 원이다. 전년 대비 각각 18%, 40% 증가했다. 작년 기준 주요 배달 피자 업체 중 유일하게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상승하는 성과를 냈다.

전 사장은 한국파파존스의 중요한 성장 비결로 ‘품질’을 꼽았다. 파파존스 피자에는 72시간 저온 숙성해 쫄깃함을 살린 도우, 캘리포니아에서 자란 토마토를 사용한 토마토소스 등이 사용된다. 그는 “파파존스 피자는 매일 아침 매장에서 직접 손질한 신선한 야채 등 최상의 식재료를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파파존스는 (다른 브랜드들과 달리) 피자 본연의 맛을 추구하면서도 정통 아메리칸 피자를 제공하는 것이 최대 차별점”이라고 덧붙였다.

점진적인 외형 확대 전략도 한국파파존스 성장에 크게 이바지했다. 우리나라 프랜차이즈 업체 대부분은 직영점을 1~2개 연 뒤 바로 가맹 사업을 시작한다. 이후 매출을 늘리기 위해 매장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린다. 한국파파존스는 달랐다. 2003년 압구정점을 시작으로 청담, 도곡 등 강남 생활권을 중심으로 배달 영업을 펼치며 인지도를 높여 존재감을 키웠다. 국내에 첫 매장을 연 후 200호 점을 넘어서기까지 무려 18년이 걸렸다.

“파파존스는 미국에서 성장한 브랜드인 만큼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시장을 먼저 파악하는 것이 필요했죠. 그래서 국내 첫 진출 후 직영점 18호점을 열기까지 한국 시장에서 자체적인 운영 노하우를 축적하려고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국내 시장을 파악해 더디더라도 고객 만족을 우선으로 한걸음 한걸음 나아갔다. 전 사장은 “파파존스의 200호점 달성 기간은 다소 느리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고객 만족도를 최우선으로 두면서 내실 있는 브랜드로 성장하려고 한 그간의 노력이 빛을 발한 결과물”이라며 “본질에 집중한 덕분에 자연스레 본사 매출도 상승했다”고 강조했다.

▲전중구 한국파파존스은 20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단위 매장당 매출 1위를 목표로 두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제공=한국파파존스)
▲전중구 한국파파존스은 20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단위 매장당 매출 1위를 목표로 두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제공=한국파파존스)

가맹점주와 상생 “로열티 절감”…“단위 매장당 매출 1위 목표”

한국파파존스의 또 다른 경쟁력은 상생이다. 외형 성장에만 치중하지 않고, 가맹점주와의 소통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파파존스는 점주들을 대상으로 가맹점주 미팅을 진행하며 현장 목소리를 듣고 있다. 본사 소속 지역장은 월 3회 이상 가맹점을 방문해 운영 현황 및 문제점을 점검한다.

전 사장은 “본사와 가맹점주가 상생해야만 장수 프랜차이즈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경영 철학이 핵심”이라면서 현재도 이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가맹점주와의 소통과 상생은 위기 때 빛을 발했고 현재 경쟁력의 밑바탕이 됐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부터 한국파파존스는 기존 로열티 6%를 줄여 5%만 받고 있다. 또한 치즈 등 주요 식자재 가격도 인하해 점주 부담을 낮췄다. 그는 “점주에게 리스크를 모두 떠안기는 것이 아니라 본사와 점주가 함께 위기 극복을 위해 노력했다. 현재도 본사와 가맹점의 윈윈(Win-Win)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업계에서는 냉동피자 시장이 성장하면서 프랜차이즈 피자 시장이 위기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외식업계에 따르면 2017년 2조 원에 달햇떤 국내 프랜차이즈 피자 시장은 2019년 1조5000억 원까지 하락했다. 올해는 1조2000억 원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업계는 본다.

전 사장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소비자 선택 폭이 다양해졌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하지만 다수의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고객들과 오랜 기간 소통했다. (소통의 결과) 해당 브랜드 고유의 맛을 원하는 마니아층이 존재한다”면서 “(한국파파존스는) 냉동피자를 즐겨 먹는 고객층과 타킷 고객이 다르다”고 말했다.

한국파파존스는 국내 프랜차이즈 피자 시장에서 선두를 차지하고자 공격적인 경영을 이어간다. 올해 9월 기준 236개인 매장을 2025년까지 300개 이상 늘리는 것이 목표다. 전 사장은 “매장을 1년에 20개 이상 오픈하는 형태로 출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단위 매장당 매출 1위를 목표로 두고 있다. 가맹점에는 이익 보전을, 고객에게는 훌륭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며 매장 수를 점차 확대할 예정”이라고 했다.

앞으로 사업 방향에 대해서는 ‘초심’을 강조했다. 전 사장은 “그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브랜드 정체성을 유지하되 초심을 잃지 않고 고객 니즈를 끊임없이 살필 것”이라며 “트렌드를 읽되 브랜드 원칙과 방향성을 잊지 않고 고수하면 고객 선택과 신뢰는 뒤따라온다”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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