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삼바 4공장 찾은 이재용 '제2 반도체 신화' 쓰나

입력 2022-10-11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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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삼성' 이끌 양대축 바이오 이 부회장 직ㆍ간접적으로 지원
2032년까지 7.5조 투자 '제2 캠퍼스' 조성, 5ㆍ6공장 추가 건설
이 부회장 회장 승진 "결단만 남아"…일각선 "3년상 후 내년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 4공장을 직접 점검하고 있다.  (제공=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 4공장을 직접 점검하고 있다. (제공=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1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캠퍼스를 방문해 세계 최대 바이오 의약품 생산시설(4공장)을 직접 점검한 것은 바이오를 반도체에 버금가는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행보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이 송도 바이오캠퍼스를 찾은 것은 2015년 3공장 기공식 이후 7년 만이다.

글로벌 경쟁사 생산능력 3배 달해

최근 부분 가동에 들어간 제4공장의 생산능력은 24만 리터(ℓ)에 달한다. 글로벌 바이오 기업들의 단일 공장 평균 생산능력 9만 리터의 3배다.

삼성바이오는 제4공장 건설에 총 2조 원을 투입했다. 제4공장 연면적은 약 21만㎡(약 7만2000평)로 축구장 29개 규모에 이르며 상암월드컵경기장의 약 1.5배다. 제4공장 건설에는 에펠탑 2.6배에 해당하는 철근(1만9206톤)이 사용됐다. 공장 내 파이프 길이는 서울에서 강릉까지의 거리에 해당하는 216km이다.

제4공장이 일부 가동됨에 따라 삼성은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 총 42만 리터를 확보해 출범 10년 만에 바이오의약품 위탁 개발·생산(CDMO) 분야 글로벌 1위를 달성했다. 삼성바이오는 현재 글로벌 20대 제약회사 중 12곳을 고객사로 유치해 바이오의약품을 위탁생산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는 제4공장이 정상 가동되는 내년에 생산능력이 총 60만 리터까지 늘어나 글로벌 바이오 CDMO 시장에서의 '초격차' 우위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삼성은 CDMO 분야에서 이번에 준공한 제4공장에 이어 앞으로 제5공장, 제6공장을 추가로 건설하고 생산 기술 및 역량을 고도화해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생산 허브' 역할을 수행해 나갈 방침이다.

삼성은 2032년까지 향후 10년간 바이오 사업에 7조5000억 원을 투자해 11만 평 규모의 '제2 바이오 캠퍼스'를 조성하고 4개 공장을 추가로 건설한다. 제2캠퍼스에는 국내 바이오 벤처 기업 육성을 지원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도 설치한다.

힘 발휘하는 이 부회장 '바이오 네트워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 4공장을 직접 점검하고 있다.  (제공=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 4공장을 직접 점검하고 있다. (제공=삼성전자)

이 부회장은 2015년 중국 보아오포럼에 참석해 "삼성은 IT, 의학, 바이오의 융합을 통한 혁신에 큰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바이오 사업에 대한 육성 의지를 나타냈었다. 이후 삼성은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할 때마다 바이오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거론하며 집중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폭넓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삼성의 바이오 사업을 직ㆍ간접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에서 누바 아페얀 모더나 공동 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을 만나 △삼성과 모더나 간 코로나19 백신 공조 △향후 추가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앞서 8월에는 모더나 최고경영진과 화상회의를 통해 성공적인 백신 생산을 통해 신뢰 관계를 구축하고 바이오 산업 전반으로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도 논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코로나19 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2020년에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화이자 백신 국내 조기 도입에도 기여했다. 이 부회장은 산타누 나라옌 어도비 회장 겸 화이자 수석 사외이사를 통해 화이자 최고위 경영진과의 협상 계기를 마련했다. 애초 2021년 3분기부터 화이자 백신이 국내에 도입될 예정이었으나 이 부회장이 가교 역할을 함으로써 2020년 3월부터 백신 50만 명분이 조기에 들어왔다.

바이오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의 '바이오 네트워크'가 삼성에 대한 글로벌 바이오 업계의 신뢰와 평판을 높이며 한국의 바이오 산업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부회장 회장 승진 “결단만 남았다”

▲사진 왼쪽부터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이 준공식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제공=삼성전자)
▲사진 왼쪽부터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이 준공식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제공=삼성전자)

재계에선 이 부회장이 '뉴삼성'을 향해 속도감 있는 행보를 보이자 회장 승진이 임박한게 아니냐는 관측이 많다.

이 부회장은 8ㆍ15 광복절 특별사면에서 복권된 후 국내외 주요 사업장을 찾아 경영진과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중장기 전략을 논의했다. 구내 식당에서 점심을 먹거나 사진 촬영 요청에 일일이 응하는 등 직원들과 스킨십도 강화했다.

이 부회장은 복권 직후 삼성전자 기흥ㆍ화성 캠퍼스를 방문해 직원 간담회를 열었고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삼성SDS, 멕시코ㆍ파나마 법인, 삼성생명을 찾는 등 삼성그룹 총수로서의 면모를 드러냈다.

이 부회장의 회장 승진은 절차상 어려움은 없다. 회장은 상법상 직함이 아니어서 사내 주요 경영진이 모여 결정하면 된다. 재계에선 이 부회장의 승진 시기를 25일 고(故) 이건희 회장 2주기, 11월 19일 삼성그룹 창업주이자 호암 이병철 선대회장의 35주기, 12월 사장단 인사, 11월 1일 삼성전자 창립 기념일 중 하나가 되지 않겠냐는 시각이 있다. 이 중 11월 1일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된다. 삼성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회장 승진은) 이 부회장의 결단만 남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원불교 예법을 따르는 집안인 만큼 이 회장의 3년상이 끝나는 내년에 이 부회장의 회장 승진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 부회장 일가는 대한불교조계종 진관사에서 고인(이 회장)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불교의 고유 의식인 49재와 100일재를 지냈다.

재계 한 관계자는 “2015년 말부터 이 부회장이 삼성을 이끌어왔기 때문에 (이 부회장이) 직함에 연연하지 않을 것”이라며 “회장 승진의 실익이 크지 않다면 가풍에 따라 순리대로 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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