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극단적 공포, 코인의 운명은 끝난 것인가

입력 2022-09-2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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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우 미래IT부장

“코인시장이 끝난 것이냐?”

잇달아 뛴 금리로 자산이 붕괴되는 시대에 걸맞은 질문을 받는다. 늘 시장과 호흡하고 공부해야 안정적 수익을 바라는 투자자들이 고금리와 고환율, 경기침체에 스스로 맞서야 하기에 미천한 식견에도 의지하는 듯싶다. 다음 달이면 비트코인이 전고점(ATH)인 6만9000달러(약 9818만 원)에 도달한 이후 하락세로 접어든 지 1년째를 맞는다. 지금도 투자심리가 악화하면서 신규 투자금은 들어오고 있지 않다. 좀처럼 약세를 벗어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2만 달러 안팎에서 버티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금리인상 여지가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연말 전에 1만 달러 초반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극단적인 공포가 조성되는 환경에서 어느 누가 코인의 운명을 점칠 수 있겠는가.

시장에서는 소비자물가지수(CPI),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회의록 등 수많은 지표와 자료가 정기적으로 쏟아진다. 미국발 악재가 터지면 언제든 매도 우위로 전환될 수 있는 시장 구조다. 현물 투자에 재진입한 투자자들은 또다시 시장을 포기하기 마련이다. 5월 안정적이라던 스테이블 코인(법정화폐 연동 가상통화)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다. 국산 코인 테라·루나 폭락사태가 세계 가상자산 시장을 뒤흔들면서 ‘가상통화 버블’ 우려가 나왔다. 이래저래 코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앞으로 더 악화할 우려가 크다. 대부분의 블록체인 커뮤니티에서도 1만 달러 하락을 외치는 쇼트 플레이어(Short player)들의 의견이 지지를 얻고 있다. 희망보다는 비관적인 견해가 주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여러모로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코인의 운명은 이 ‘불확실성’과 궤를 같이하지 않을까. 테라·루나 폭락사태 이후 금융시스템을 교란할 가능성에 대해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됐다. 법제화 준비에서 검찰 수사, 안전장치 마련 등 특단의 대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가상자산이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제도권에 진입해 안정적인 디지털 자산을 형성하는 매개체로 인정받자는 것이다.

이에 주목할 것이 ‘백악관 프레임워크’다. 최근 미국 백악관은 ‘디지털 자산 규제 프레임워크’를 발표했다. 3월 바이든 미 대통령이 서명한 ‘디지털 자산의 책임 있는 개발 관련 행정명령’의 결과물이다. 프레임워크에서는 6가지 과제를 들었다. 소비자, 투자자 및 기업 보호를 비롯해 △안전하고 저렴한 금융 서비스 이용 촉진 △금융안정성 강화 △책임 있는 혁신의 진전 △글로벌 금융 리더십 및 경쟁력 강화 △불법 금융 퇴치 등이다. 이에 따라 국무부, 재무부, 금융안정위원회 등 미국 정부의 각 부처들이 구체적인 코인 규제의 틀을 짜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이는 규제 강화와 제도권 진입이라는 두 가지 성격으로 분석된다. 일시적으로 투자자 보호 대책에 초점을 맞추고, 규제 당국의 감독 수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불확실성 해소를 통한 제도권 편입과 블록체인 생태계 환경이 조성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미친다.

최근 비트코인 전도사로 불리는 미국 IT 기업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마이클 세일러 회장이 “4년 내 비트코인이 역대 최고가인 6만8000달러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향후 4년 이내 11월 최고가인 6만8000달러로 돌아올 것이고, 10년 이내 50만 달러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와 경제 등 외부 환경의 불안에 따른 가격 급변에도 가상자산 시장은 지속될 것이다. 정부도 지속성을 위해 불확실성을 제거하기 위해 다각도로 접근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자금세탁 범죄와 건전성 제고를 위한 ‘트래블룰’ 시행이다. 결국 가상자산 제도권 편입을 위한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작업이다. 가상자산은 차세대 인구인 MZ세대가 열광하는 신종 투자 대상이다. 비트코인의 가격 폭등을 경험한 세대다. 반면 소액으로 큰돈을 벌 수 있다는 기대감에 맹목적 투자로 손실도 경험했다. 불확실성이 해소된 가상자산이 이들의 투자 운용 기회를 넘어, 우리 경제에 성장동력으로의 진화를 기대한다. ac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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