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천문학적 투자 손실에도 ‘제3의 비전펀드’ 추진

입력 2022-09-15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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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IT 투자 장기적 관점서 이어가야”
비전펀드2에 추가 자금 투입 방안도 고려

▲2019년 11월 6일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일본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도쿄/AP뉴시스
▲2019년 11월 6일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일본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도쿄/AP뉴시스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막대한 손실에도 투자 의욕이 꺾이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스타트업 투자 세계를 지배하려는 두 차례의 시도가 현재까지는 지지부진한 가운데 손 회장이 ‘제3의 비전펀드’ 출범을 고려하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소프트뱅크가 자체 현금을 사용해 새 비전펀드를 만들 수 있다”며 “신규 펀드를 만드는 대신 지난 몇 년간 주력 투자펀드였던 비전펀드2에 추가로 자금을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앞으로 몇 달 안에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지난달 비전펀드의 부진한 성적에 “부끄럽고 후회스럽다”며 고개를 숙였으나 동시에 “스타트업과 IT 분야에 대한 투자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이어가야 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비전펀드는 소프트뱅크가 2017년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국부펀드 등과 함께 1000억 달러(약 139조 원)를 투자해 만든 기술펀드다. 비전펀드1은 위워크, 디디추싱 등 글로벌 신흥 IT 강자들에 과감하게 투자하며 수익을 냈다. 그러나 글로벌 증시 추락, 중국 규제 강화 등의 여파로 초반 수익이 상쇄됐다.

490억 달러의 자본으로 출범하고 인공지능(AI)에 초점을 맞춘 비전펀드2는 지금까지 19%의 손실을 보고 있다. 그 여파로 소프트뱅크는 회계 1분기(4~6월) 230억 달러라는 사상 최대 순손실을 내며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새 비전펀드3에 대한 구체적인 자본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소프트뱅크는 앞으로 1년 동안 더 많은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16년 인수한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 암(ARM)의 상장과 일본 이동통신 자회사 소프트뱅크의 수익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투자자와 분석가들은 손 회장의 자신감에도 회사의 운용력이 과거보다는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라고 WSJ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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