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끝나니 배추 한포기에 1만 원…정부 대책 효과 없었나

입력 2022-09-14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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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가격, 추석 직전보다 24.9% 급등…"9월 말 이후엔 가격 안정될 것"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에서 한 시민이 채소 가게의 배추를 구매하기 위해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에서 한 시민이 채소 가게의 배추를 구매하기 위해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추석 직후 배추와 무 등 채소 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 수요가 늘어난 상황에서 최근 태풍 힌남노 등 기상 여건 악화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추석 공급 물량을 대폭 늘렸음에도 가격 상승 폭은 여전히 가파른 모습이다.

1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추석 직후인 13일 기준 배추 1포기 소매 가격(상품)은 1만955원으로 추석 직전인 8일(8769원)보다 24.9% 급등했다. 1년 전(5237원)과 비교하면 109.2% 올랐고, 평년(5337원)과 비교해도 97.9% 뛰었다.

같은 노지 채소인 무의 가격도 큰 폭으로 올랐다. 무 1개의 소매 가격(상품)은 4551원으로 8일(4355원)보다 4.5% 상승했고, 1년 전(2051원)과 비교하면 121.9% 올랐다. 무도 배추와 마찬가지로 1년 전보다 두 배 이상 가격이 오른 셈이다. 무 가격은 평년(2500원)과 비교해도 82.0% 상승했다. 최근 상승세가 가팔랐던 시금치의 경우엔 1kg 기준 소매 가격이 2만4522원으로 추석 직전보다는 3.1% 올랐고, 1년 전과 비교하면 80.2% 급등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무와 배추는 작년보다 재배 면적이 감소한 영향이 크다. 배추, 무 등 노지 채소는 보통 전년 가격을 보고 매년 재배 면적을 결정한다. 지난해 무와 배추의 물량이 많아 가격이 낮았고, 이로 인해 재배량이 줄어 가격이 오른 것이다. 여기에 폭염·폭우 등 기상 이변이 영향을 미쳤고, 추석 성수품 수요도 늘어난 데다 물류비, 인건비 등이 오르면서 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추석을 앞두고 성수품 수요 증가에 대비해 공급 물량을 확대한 바 있다. 추석 전인 8월 18일부터 3주간 배추는 5900톤, 무는 4900톤 수준의 물량을 시장에 공급했고, 농협과 계약한 채소가격안정제 물량도 9월 1일부터 추석 전까지 배추 1000톤, 무 2100톤을 추가 공급했다. 그런데도 배추와 무 가격이 많이 오른 것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상품 가격의 경우, 마트 쪽에서 추석 이후 수요가 줄어들면서 물건을 중품 등으로 돌린 것이 가격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고랭지 배추 물량이 9월까지는 물량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 되지만, 추석 이후에는 확실히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며 "9월 말~10월에는 재배 면적이 평년 대비 10% 늘어난 중고랭지 2기작이 나오면서 확실히 가격이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추석 성수품이었던 사과, 배 등 과일 가격도 추석 직전보다 많이 올랐다. 선물세트용으로 쓰이는 홍로 사과 10개 기준 소매 가격이 3만2463원으로 8일(2만7503원)보다 18.0% 상승했고, 평년(2만3796원)과 비교하면 36.4% 뛰었다. 배(신고) 10개 가격은 4만555원으로 8일(3만4734원)보다 16.8% 올랐고, 평년(3만3772원)보다는 20.1% 상승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태풍 힌남노의 영향은 없던 것으로 보고 있고, 일반적으로 추석이 끝나면 사과랑 배는 수요가 급감해 가격이 떨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도매가격이 소매가격에 반영되는 시차를 통상적으로 1~2주로 보고 있는데, 도매가격은 현재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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