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두고 집중호우까지…채소 가격 또 오르나

입력 2022-08-1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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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작물 가격, 호우 이후 급등세…시금치 23.4%↑·애호박 48.9%↑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예년보다 이른 추석을 앞둔 가운데, 최근 중부지방에서 나타난 기록적인 폭우로 채솟값이 상승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평시보다 성수품 수요가 많은 추석에 집중호우로 인한 농작물 피해까지 겹치면서 채소류 등 물가가 추가로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11일 기준 시금치 4kg의 도매가는 4만7980원으로 1주일 전인 4일(3만8880원)보다 23.4% 급등했다. 같은 기간 애호박 20kg의 가격은 3만7460원으로 전주(2만5160원) 대비 48.9% 뛰어올랐고, 오이 10㎏은 54.5% 오른 3만5000원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무는 10kg 기준 1주 전 2만2920원에서 2만9000원으로 26.5% 상승했고, 열무 4kg은 전주보다 40.5% 오른 1만2280원으로 집계됐다. 대파 또한 1kg 기준 1주일 전(2358원)보다 32.0% 상승한 3114원이었다. 노지에서 생산되는 밭작물의 가격이 폭우 이후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1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번 집중호우로 지난 8일부터 12일 오전 11시까지 농작물 1027ha가 침수됐다. 농작물 침수 면적은 여의도 면적(290ha)의 3.5배다. 농작물 중에서는 벼(756ha)의 침수 규모가 가장 컸고, 감자·옥수수 등 밭작물(77ha)과 토마토·고추 등 채소(112ha)도 피해를 봤다.

폭우가 농축산물의 물가에 상승 압력을 준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2020년 현대경제연구원의 '여름철 집중호우의 경제적 피해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00~2019년 여름철 강수 집중은 농수산물과 같은 신선식품류의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매월 소비자물가 지수와 신선식품물가 지수의 6월 대비 9월의 누적 상승률의 연평균 값을 계산한 결과, 신선식품물가 상승률은 13.0%로 신선식품제외 물가 상승률(0.4%)과 소비자물가 상승률(1.0%)보다 크게 높은 수준을 보였다.

특히, 집중호우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채소류의 물가 상승이 전반적인 물가 상승을 주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2000~2019년 동안의 채소의 전월 대비 월별 물가상승률 평균치는 6월 -6.7%에서 7월 6.1%에 이어 8월과 9월에 10%를 기록했다.

채소류의 가격은 이미 지난달 폭염과 잦은 비의 영향으로 급등한 상황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채소류는 25.9% 오르면서 2020년 9월(31.8%) 이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채소류 중에서는 오이와 호박이 1년 전보다 73.0% 오르면서 가장 많이 올랐고, 배추(72.7%), 시금치(70.6%), 열무(63.5%), 상추(63.1%), 부추(56.2%), 무(53.0%), 미나리(52.0%), 파(48.5%) 등도 가격이 많이 상승했다.

정부는 물가 상승세가 9~10월에 정점을 찍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지만, 이번 집중호우로 인한 농작물의 피해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1일 정부세종청사 기재부 기자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추석이 지나면서 물가의 오름세가 서서히 주춤해지고 9월 또는 늦어도 10월에는 정점을 찍고 하락세로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최근 폭우 등이 농작물 작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점검해봐야 한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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