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IT 기업 전성시대 끝나나…알리바바·텐센트, 사상 첫 매출 감소 직면

입력 2022-08-03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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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텐센트 2분기 매출 각각 1.2%, 1.7% 감소 전망
코로나 봉쇄 따른 소비 위축에 규제 강화까지
바이두·JD닷컴 등 다른 주요 IT 기업도 실적 부진 직면

▲알리바바 로고. 신화뉴시스
▲알리바바 로고. 신화뉴시스
중국 경제 성장의 엔진 역할을 했던 IT 기업들의 전성시대가 끝날 것이라는 불안이 커지고 있다. 중국 경제의 ‘기적’을 이끈 IT 양대산맥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여파와 당국의 규제 역풍에 사상 첫 매출 감소에 직면했다고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10년간의 고속성장과 공격적인 사업확장으로 각각 시가총액이 1조 달러(약 1310조 원)에 근접했다. 그러나 올해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두 기업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감소를 보고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4일 실적을 발표하는 알리바바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줄어든 2034억 위안(약 39조 원)으로 예측되고 있다. 텐센트 전망도 비슷하다. 애널리스트들은 텐센트 매출이 1.7%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텐센트는 알리바바 실적 발표 후 며칠 뒤 실적을 발표한다.

알리바바는 핵심 사업인 전자상거래 부문의 2분기 매출이 역대 최저인 1%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클라우드 사업부 매출 증가율은 14.3%로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마빈 첸 블룸버그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 봉쇄를 감안할 때 2분기가 중국 기업 실적에 있어서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최악의 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은 놀랍지 않다”며 “기술 분야도 예외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중국 당국의 규제 강화도 문제다. 첸 애널리스트는 “기술 분야는 당국의 규제 역풍을 맞아 더 구조적이고 장기적인 위협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당국은 지난해 여러 분야에서 규제 강도를 높였다. 온라인 상거래, 차량공유, 음식 배달, 게임 등 IT 산업 거의 전 부문에서 강력한 단속이 이어졌다. 이런 규제 움직임은 올해도 크게 바뀌지 않았다.

알리바바의 타격은 더 컸다. 중국에서 라이브 커머스 시장이 커지자 해당 사업 부문에 대한 감시와 규제가 심화했다. 유명 라이브 스트리머 비야와 오스틴 리가 자사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에서 올린 매출과 관련해 탈세에 연루된 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았다. 지난달엔 사이버보안 전문가들이 상하이 경찰 데이터베이스에서 10억 명 주민에 대한 정보가 유출된 사건에 알리클라우드가 관련됐다는 문제를 제기했다.

세계 최대 게임업체이기도 한 텐센트도 게임 중독을 우려하는 당국의 우려 속에 올 들어서는 게임 승인을 한 건도 받지 못했다. 이는 2분기 텐센트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 중 하나다.

나머지 기술기업 전망도 좋지 않다. ‘중국의 구글’ 바이두 역시 2분기 매출이 5.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 2위 전자상거래업체 JD닷컴, 배달업체 메이퇀, 짧은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콰이쇼우 등은 매출 증가세가 몇 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일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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