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물질·땀냄새·가습기살균제 논란까지…유통가, 비상 걸린 여름 성수기

입력 2022-07-2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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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서머 캐리백' (사진제공=스타벅스)
▲스타벅스 '서머 캐리백' (사진제공=스타벅스)

여름 성수기를 맞아 롯데칠성음료의 '펩시 제로슈거' 땀냄새 논란에 이어 스타벅스의 서머 캐리백 굿즈에서 유해 화학물질인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되며 여름 성수기를 맞은 식음료 업계가 된서리를 맞고 있다. 스타벅스는 사실 인정과 사과에 나서며 음료 쿠폰 3장과 함께 새 상품 지급에 나섰다. 앞서 LG생활건강은 판매 중인 물티슈에서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검출되며 전량 회수 조치를 발표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코리아(SCK코리아)는 고객 증정품인 ‘서머 캐리백’에서 발암물질인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됐다고 공식 확인했다. 스타벅스는 입장문을 내고 “지난 22일 국가전문 공인시험 기관에 의뢰해 시험한 결과 ‘개봉 전’ 서머 캐리백 외피에서 평균 459mg/kg, 내피에서는 평균 244mg/kg의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됐다”며 “개봉 후 2개월이 경과한 제품은 외피에서 평균 271mg/kg, 내피에서 평균 22mg/kg 정도의 수치가 각각 나왔다”고 시인했다.

가정용 섬유제품에 대한 폼알데하이드 기준은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안전관리법(이하 “전안법”)에 의하여, 인체에 직간접적 접촉 여부 또는 지속적 접촉 정도에 따라서 정해진다고 알려져 있으며, 내의류 및 중의류의 경우 75mg/kg 이하를, 외의류 및 침구류의 경우에는 300mg/kg 이하를 기준으로 삼고 있다.다만, 서머 캐리백은 직접 착용하지 않는 가방, 쿠션, 방석 또는 커튼과 함께 “기타 제품류”로 분류되어 유해물질 안전요건 대상 제품으로 적용되지 않아 관련한 기준이 존재하지 않는다.

스타벅스 측은 “조사로부터 전달받은 시험 성적서 첨부자료에 폼알데하이드가 포함되어 있었으나, 이취 원인에 집중하느라 이를 인지하지 못했다”면서 “폼알데하이드가 가방류에는 다른 의류나 침구류와는 달리 안전 요건 적용 사항이 아님을 인지하고, 시험 결과 수치의 의미를 파악하고 교차 검증하는 과정속에서 더 큰 실망과 심려를 끼쳐드린 것이 아닌지 다시 한번 자성의 계기로 삼겠다”고 사과했다.

스타벅스는 재발 방지와 함께 보상과 교환을 약속했다. 먼저 현재 진행 중인 무료 음료 쿠폰 3장 교환과 함께 이벤트 기간 중 17개의 e-스티커 적립 후 서머 캐리백으로 교환을 완료한 소비자에게 기존에 수령한 동일한 수량으로 새롭게 제작한 굿즈를 제공하기로 했다. 새로운 굿즈 수령을 원하지 않을 경우 기존에 수령한 서머 캐리백과 동일한 수량으로 스타벅스 리워드 카드 3만원을 온라인상으로 일괄 적립할 예정이다.

1999년 정용진의 신세계 부회장이 주도해 한국에 론칭한 스타벅스는 그동안 미국 스타벅스 본사와 신세계그룹이 5대 5 합작법인으로 운영하다 지난해 7월 이마트가 지분을 추가 인수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하지만 신세계가 이마트가 최대주주에 오르면서 각종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종이 빨대 휘발유 냄세 논란으로 전량 회수하는 일이 발생했고, 한글 마케팅에 따른 스벅 감성 논란과 치킨 샌드위치 품질이 일정하지 않다는 지적도 받았다.

(사진제공=롯데칠성음료)
(사진제공=롯데칠성음료)

롯데칠성음료는 SNS(소셜네트워크시스템)에 ‘펩시 제로슈거’의 일부 500㎖ 페트병 용기와 뚜껑에서 땀냄새와 유사한 악취가 난다는 지적이 등장하면서 곤욕을 치르고 있다. 펩시 제로슈거’는 지난해 1월 출시된 제품으로 올 들어 6월까지 누적 3억1000만캔 이상 판매되며 흥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가수 겸 배우인 아이유의 이미지를 담은 펩시 제로 한정판 에디션을 출시하기도 했다.

회사 측은 최근 장마로 인한 고온 다습한 환경의 유통 과정 상의 문제로 내용물의 품질과 맛과 향에는 이상이 없다는 입장이다. 제조상 문제가 아닌 것으로 제품 회수는 현재 고려하지 않고, 소비자 요청이 있을 경우 제품을 교환해 주고 있다.

하지만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정식 조사와 함께 롯데칠성에서도 자체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통상 식약처 조사는 10일 내외가 걸리는 것으로 알려진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관련 내용은 내용물에는 문제는 없고, 페트병이나 뚜껑 등에서 발생한 문제”라며 “식약처에서 현재 안성공장을 조사 중이고, 회사 역시 자체적으로 외부 공인 기관에 조사를 맡긴 상황”이라고 말했다. 롯데칠성은 펩시 제로슈거의 뚜껑과 용기의 80%를 생산하고 나머지를 외주 공급받고 있다.

(사진출처=인터넷커뮤니티)
(사진출처=인터넷커뮤니티)

LG생활건강은 판매 중인 물티슈에서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검출되자 제품을 전량 회수하며 진화에 나섰다. 이 회사는 이달 말 ‘베비언스 온리7 에센셜55 캡 70매’ 물티슈에 CMIT/MIT 성분이 극미량(2.4ppm) 검출됨을 확인했고, 전량 회수를 결정했다. CMIT(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와 MIT(메틸이소티아졸리논)는 미생물이 증식하지 않도록 하는 살균보존제로 국내에서는 과거 가습기살균제, 치약, 샴푸 등에 사용했지만 현재는 생활 화학 제품 내 함유금지 물질로 지정됐다.

회수 대상은 지난 4일 식약처가 내린 회수 명령 7920개 제품뿐 아니라 4일 이전에 제조된 베비언스 온리7 물티슈 전 로트다. 회사 측은 “CMIT/MIT는 휘발성이 매우 낮아 호흡기를 통해 흡입될 가능성이 매우 낮고, 물티슈 제품은 세정 목적의 닦아 쓰는 제품으로 인체 흡입과는 무관하지만, 소비자의 안전 이슈에 대해서는 책임의 한계가 없다는 마음으로 베비언스 물티슈 제품의 문제를 철저히 해결하기 위해 자진 회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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