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퇴직각서’ 품어야 했던 ‘女’행원, 평등을 향했던 20여 년간 기록

입력 2022-07-28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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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등으로 가는 여정-성차별 벽을 깬 여행원 인권운동사’ 출간

‘평등으로 가는 여정-성차별 벽을 깬 여행원 인권 운동사’ 출간
조흥은행 최초 여성지점장 장도송 씨·노동조합 여성부장 이한순 씨 등 참여
결혼퇴직각서제·‘일반 행원’ 추진에 성전환 요구까지…그 시절 차별 담아

여자은행원의 줄임말이었던 ‘여행원’. 1970년대 중반 신입 행원에 해당하는 초급행원을 ‘행원’과 ‘여행원’으로 구분하던 때 사용되던 용어다.

은행원을 지칭할 때 ‘성별’ 구분이 없는 요즘, ‘여행원’에서 ‘여(女)’ 한 글자를 빼기 위해 숱한 차별과 모욕을 견뎌야 했던 은행원들의 이야기가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에 출간된 ‘평등으로 가는 여정-성차별 벽을 깬 여행원 인권운동사’는 은행원 여성운동의 사회사다. 1970년대 초반부터 1991년 ‘여행원제’ 폐지까지 20여 년간의 은행 여성 인권운동사를 담았다.

책은 총 10편으로 구성돼 있다. ‘결혼퇴직각서제의 뒤끝은 길었다’, ‘일반행원이 되려면 성전환하고 오라’ 등의 소제목으로도 성차별이 만연하던 당시 은행권의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다.

구술자로는 조흥은행(신한은행 전신) 최초 여성지점장 장도송 씨와 조흥은행 노동조합 여성부장 이한순 씨가 참여했다. 여기에 이필영·노미숙 씨 등이 보관했던 자료와 인터뷰가 근간이 됐다. 사례 하나하나는 보관자료, 공문, 그간 발간된 역사 자료집이나 도서 등 문헌 자료를 참고했고 주만 336개가 달려 있다.

출간논의는 처음부터 조흥은행(신한은행 전신) 연수원 원장직을 끝으로 은퇴한 장도송(1936년생, 현 88세) 원장이 2018년 말에 여은행원 운동사를 제대로 기록해야겠다고 이정자 선생에게 안건을 던지면서 시작되었다. 책에는 여성차별이라는 불의에 저항하던 정의감, 후배를 향한 책임감, 여자 행원의 지위 향상과 국가 및 은행 발전에 기여하려는 열정과 헌신, 여성들 간의 우정들까지, 그 여정이 생생하게 녹아 있다.

김상경 한국국제금융연수원장 겸 여성금융인네트워크 회장은 추천사를 통해 “지난 수십 년간, 금융권의 여성들은 가장 먼 변방에 있었다. 이들의 직장생활의 역사는 고난과 격동이었다”라며 “이 책은 후배들이 어려울 때 선배들이 겪은 고난을 생각하며 두려움과 갈증을 해소해 줄 수 있어서 더 값진 책이다. 이 책을 계기로 금융권에 더 많은 ‘He’가 성 평등을 위해 노력하는 ’HeForShe‘가 되어 여성과 함께 훌륭한 동반자가 되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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