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에너지난에 유럽 안간힘...독일, 원전 수명 연장 검토·프랑스, UAE와 밀착

입력 2022-07-19 15:07 수정 2022-07-19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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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원전 단계적 폐쇄 수순...남은 3기 연말 가동 중단 예정
노르트스트림 가동 중단 여파로 원전 가동 연장 검토
가스프롬, 유럽 고객사에 불가항력 선언
프랑스, UAE와 에너지 협력 합의문 서명

▲독일 남부 란트슈트 인근 에센바흐에 위치한 원자력 발전소가 수증기를 내뿜고 있다. 에센바흐/AFP연합뉴스
▲독일 남부 란트슈트 인근 에센바흐에 위치한 원자력 발전소가 수증기를 내뿜고 있다. 에센바흐/AFP연합뉴스

유럽의 에너지 사정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러시아가 서방 제재 보복으로 가스 공급을 끊은 가운데 사상 최악의 폭염까지 강타했다. 독일은 폐쇄가 예정된 원전의 가동을 연장하는 방안 검토에 들어갔다. 프랑스는 아랍에미리트(UAE)와 에너지 협력 강화에 나섰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독일이 연말까지 폐쇄할 예정이던 원전 3기의 수명 연장을 검토하고 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독일은 원전을 단계적으로 폐쇄하는 방안에 착수했다. 현재 독일 전체 전력 생산의 6%를 차지하는 원전 3기의 가동도 연말 모두 종료될 예정이었다.

지난 3월만 해도 독일 정부는 원전 수명 연장에 부정적이었다. 독일 환경부와 경제부는 법적 문제, 인허가, 보험, 안전점검 비용, 연료봉 부족 등을 이유로 수명 연장을 권고하지 않았다. 그러나 러시아가 서방 제재에 맞서 에너지를 무기화하면서 여론도 원전 수명 연장에 우호적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최근 노르트스트림1을 통한 가스 공급 중단으로 올겨울 전력난 우려가 커지자 독일은 원전 수명 연장 관련 두 번째 평가에 착수했다. 독일 경제부 대변인은 “두 번째 평가를 받은 뒤 사실에 근거해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새로운 평가 결과는 몇 주 안에 나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지난달 러-독 연결 가스관 노르트스트림1을 통한 가스 공급을 60% 대폭 감축했다. 지난 11일에는 시설 보수를 이유로 가동을 아예 중단했다. 점검 마감일인 21일이 다가오고 있지만, 러시아가 가스관을 재가동하지 않을 것이란 데 무게가 실린다. 최근 러시아 국영 에너지업체 가스프롬은 일부 유럽 고객에 ‘불가항력’을 선언하며 지난달 14일부터 소급 적용된다고 통보했다. 불가항력 선언은 기업 간 무역 거래에서 천재지변과 같이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계약 이행 의무를 피할 수 있는 조치다. 블룸버그는 가스프롬이 앞으로 유럽에 가스 공급을 계속 제한하겠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러시아의 에너지 위협이 현실화하자 프랑스는 UAE와 에너지 분야 협력 강화에 나섰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은 이날 파리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에너지 협력 관련 합의문에 서명했다. 프랑스 정부는 성명에서 “이번 파트너십은 프랑스와 UAE, 그 외 지역에서 수소, 신재생에너지, 원자력 분야에서 공동 투자 프로젝트를 발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현재 불확실한 에너지 상황에서 이번 합의는 장기적 협력의 기틀을 닦고 새로운 산업 계약을 위한 길을 열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가 유럽 가스 공급을 대폭 줄인 가운데 중국과의 거래량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스프롬은 중국과 연결된 가스관을 통한 공급량이 일일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앞서 가스프롬은 2021년 상반기 46억1900만 ㎥이던 대중 가스 수출이 올해 상반기 75억 ㎥로 63.4% 증가했다고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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