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대응 최전선④] 탄소 감축 위해 순환자원 속도 내는 시멘트업계

입력 2022-07-1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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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 소성서 유연탄 가열 시 탄소 배출
순환자원 연료 전환으로 배출량 53%↓
쌍용C&E, 대체율 100% 목표…성신양회, 시설 구축
삼표시멘트, ‘염소 더스트’ 부산물 제거 기술 개발

▲18일 충청북도 단양군에 위치한 한일시멘트 단양공장 내 순환자원 저장고. (심민규 기자 wildboar@)
▲18일 충청북도 단양군에 위치한 한일시멘트 단양공장 내 순환자원 저장고. (심민규 기자 wildboar@)

시멘트업계가 ESG 경영을 선언하며 친환경 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탄소중립 추진 속도를 내기 위해 온실가스 배출 규제에 대응하는 동시에, 가격 변동성이 큰 유연탄을 순환자원으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을 확대하고 있어서다. 업계는 탄소 저감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 기후변화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자원 재활용 시스템에 적극적인 도입으로 자원순환사회 구축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18일 시멘트업계에 따르면 국내 시멘트 제조업체들이 시멘트 제조용 연료인 유연탄을 폐플라스틱·폐타이어 등 순환자원으로 대체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업계는 순환자원 대체율을 높여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 추진을 완성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업계가 유연탄을 순환자원으로 대체하려는 이유는 간단하다.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서다. 유연탄은 시멘트를 초고온으로 가열하는 원통형 가마 ‘킬른’을 데우는 데 사용된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탄소가 배출된다. 시멘트 산업의 2019년 온실가스 배출량은 약 4254만 톤CO2eq로, 철강·석유화학 이어 세 번째로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업종이다. 시멘트 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국가 전체 배출량의 약 6.1%, 산업부문 배출량의 약 10.9%를 차지하고 있다.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에 따르면 2018년 대비 2050년까지 산업별 탄소 감축 목표는 철강 95%, 석유화학·정유 73%, 시멘트 53%, 기타 78%다. 시멘트는 유연탄에서 폐합성수지 등으로 연료를 전환하고 일부 원료는 석회석에서 슬래그 등으로 바꿔 배출량을 53% 줄일 예정이다. 유연탄 대신 폐합성수지, 폐타이어 등 석유화학제품을 연료로 사용하는 방법이 순환자원 대체다.

▲쌍용C&E 기술연구소 전경. (사진제공=쌍용C&E)
▲쌍용C&E 기술연구소 전경. (사진제공=쌍용C&E)

국내 시멘트업계의 순환자원 대체율은 해외 주요 국가에 비해 낮은 편이다.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국내 시멘트업계 순환자원 대체율은 약 30%로 추산된다. 일본과 미국, 유럽 등 주요 국가는 20~30년 전부터 시멘트 소성로를 활용한 순환자원 재활용 기술을 활용해왔다. 특히 독일이 68%를 순환자원으로 대체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절반에 못 미치기에 이를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업계는 순환자원 대체율을 높이기 위해 관련 설비 및 기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쌍용C&E는 탄소중립 연구개발(R&D) 강화를 위해 최근 기술연구소를 44년 만에 확장·이전했다. 유연탄 감소 및 폐플라스틱 사용량 증대를 위한 기술 개발 연구 위해서다. 쌍용C&E는 유연탄 대체율은 올해 기준 약 50%로, 2030년엔 100% 달성을 목표하고 있다.

삼표시멘트도 순환자원 기술 고도화를 위해 LG화학, 현대로템과 손잡았다. 폐플라스틱을 연료로 태우면 ‘염소 더스트’란 부산물이 발생한다. 이는 폐기물로 분류되며 재활용 처리가 어려워 주로 매립하며 환경 부담 및 비용이 발생한다. 삼표시멘트는 이 부산물을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폐플라스틱 자원 선순환 생태계 로드맵. (사진제공=삼표시멘트)
▲폐플라스틱 자원 선순환 생태계 로드맵. (사진제공=삼표시멘트)

성신양회는 당초 계획보다 기간을 단축해 2025년까지 친환경 시설을 구축할 방침이다. 이는 시멘트 제조 과정에서 사용되는 유연탄을 폐플라스틱으로 대체하는 비율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성신양회는 공사 전 20% 수준이었던 유연탄의 순환 대체 비율을 2022년 연말까지 35%, 공사 완료 후 50% 이상으로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시멘트협회는 폐플라스틱 자원화 플랫폼을 국내 시멘트업계 전체로 확대해 나가 각종 규제 개선 등 정책 건의를 통해 사업 확대에 필요한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현준 한국시멘트협회 회장은 “탄소중립을 위한 기술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 에너지 안보에 앞장서겠다”며 “순환자원 재활용 확대로 자원순환사회 구현 및 환경문제 해결에도 이바지하고, 폭넓은 사회공헌활동으로 지역사회와 상생 발전하는 등 ESG 경영을 확대 추진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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