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빅스텝] 보험사, 6% 이자 부담도 불가피…더 커진 자본확충 압박

입력 2022-07-13 13:51 수정 2022-07-13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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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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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결국 '빅스텝(한번에 0.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한 번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p)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에 밟으면서 사상 처음으로 빅스텝을 결정했다. 보험사들은 높아진 이자 부담에도 추가적인 자본확충이 불가피해졌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13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연 1.75%인 기준금리를 2.25%로 0.5%p 인상했다. 금통위가 통상적 인상 폭(0.25%p)의 두 배인 빅스텝(0.50%p 인상)에 나선 건 한은 역사상 처음이다.

보험사에 기준금리 인상은 양면성을 가진다. 부채듀레이션(잔존 만기)이 자산듀레이션보다 긴 보험사는 금리 상승이 자기자본 및 기업가치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하지만 최근같이 자본확충이 시급한 상황에서 금리 상승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최근 보험사들은 줄줄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고 있다. KB손해보험과 한화생명은 각각 2860억 원의 후순위 공모사채 지속가능채권(Sustainability Bond)과 4000억 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메리츠화재가 지난달 30일 110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것에 이어 롯데손해보험도 이달 중 1500억 원어치 후순위채 발행을 예고했다. 농협생명은 내달 최대 250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보험사의 이자 부담도 높아졌다. 지난 3월 연 3~4%대였던 보험사 신종자본증권 금리는 최근 6%까지 올라섰다. 흥국화재의 조달금리는 6.50%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최근 자본확충에 나선 KB손보와 한화생명의 조달금리도 각각 4.90%, 5.30%에 달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지급여력(RBC) 제도를 완화하면서 건전성 관리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됐지만 추가 실탄 쌓기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최근 보험사들은 줄줄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보험사의 이자 부담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평가손실 악화도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단기간에 채권가격과 주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보험사가 보유한 유가증권의 평가손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즉. 수익성과 자본 적정성이 저하된다는 우려다.

한은은 최근 발행한 '금융안정보고서(2022년 6월)'를 통해 2021년 말 기준 보험사의 시가평가 대상 채권 규모는 226조8000억 원이다. 시장금리가 100~200bp(1bp=0.01%포인트) 상승할 경우 최소 36조 원에서 72조 원까지 평가손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당국도 이에 대비한 자구노력을 강조하고 있다. 현 10년물 국고채 금리 2배에 가까운 6.0%까지 금리 구간별 대응 시나리오를 제출받는 등 추가 금리 상승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주문했다. 자구 노력이 부족할 경우 검사나 적기시정조치 등 필요한 액션을 적극적으로 취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 RBC 제도 개선에도 불구하고 금리 인상 속도가 유지될 경우 자본 적정성이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일단 금융기관의 자체적인 노력을 기대하고 있지만, 실제 건전성 지표 등 성과에서 미흡한 점이 있다면 필요한 조치를 위한 검사는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보험사들은 내주부터 6월 RBC비율 발표를 앞두고 있다. 당국의 RBC제도 개선 이후 첫 RBC수치 발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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