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 ‘제2 소녀상’ 생긴다…'영구존치 결정'

입력 2022-07-07 21:00

독일 중부 헤센 카셀대학 내 설치…8일 제막식
독일측 요구로 독일어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 등 명시
베를린 소녀상 존치 기대감 커졌다

▲카셀대학 총학생회 본관 건물로 가는길과 소녀상이 건립될 신축 공원부지 (코리아협의회)
▲카셀대학 총학생회 본관 건물로 가는길과 소녀상이 건립될 신축 공원부지 (코리아협의회)

독일에 '제2 소녀상'이 건립된다. 독일 중부 헤센 카셀대학 내부에 마련되며, 영구존치키로 했다. 이는 2020년 9월 베를린에 세워진 소녀상 이후 독일에서는 두 번째로 공공장소에 설립되는 것이다. 최근 국내 보수단체들이 베를린까지 가서 소녀상 철거 요구 시위를 벌여 논란을 일으킨 가운데 나온 독일 내 조치여서 베를린 소녀상의 영구존치에도 청신호가 켜졌다고 기대해볼 수 있겠다.

독일 베를린 미테구 소녀상 건립을 주도한 코리아협의회는 7일 “카셀대학 총학생회(AStA, 아스타)가 자발적으로 기획하고 주도해 대학 공공부지에 소녀상을 설립한다”고 전했다. 또 “총학생회 운영진은 학생 의회에서 소녀상 영구존치를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소녀상 건립 위치는 카셀대학 캠퍼스 내 총학생회 본관 앞 신축 공원이다. 총학생회는 올해 1월 코리아협의회에 연락을 취해와 소녀상 건립 의사를 밝혔고, 이후 학교로부터 소녀상 건립 부지 사용에 대한 정식 허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녀상이 들어설 신축 공원 부지 (코리아협의회)
▲소녀상이 들어설 신축 공원 부지 (코리아협의회)

카셀대학 소녀상은 ‘소녀상 작가’로 잘 알려진 김운성, 김서경 부부의 작품을 기증 받아 세워진다. 소녀상 항공운송요금은 독일 및 전세계 시민들의 모금으로 이뤄졌다. 김운성 작가는 8일(현지시간) 카셀대학 총학생회 본관 앞 부지에서 열리는 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7일부터 12일까지 독일을 방문할 예정이다.

소녀상 비문은 카셀대학 학생들의 요청에 따라 독일어로 쓰였다. 2차대전 중 일본군에 의해 아시아와 유럽 여성들이 일본군 ’위안부’제도로 인해 피해를 본 사실과 함께 독일군 역시 부대 내에 군인들을 위한 위안소(Wehrmacht Bordelle)를 운영한 점이 명시됐다.

한정화 코리아협의회 대표는 “이번 소녀상은 정의기억연대나 코리아협의회가 주도한 것이 아니라 독일의 대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전시 및 여성에 대한 일상적 성폭력 반대의 상징으로 소녀상을 세우기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하여 성사시킨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코리아협의회는 9월 25일 열리는 대규모 현대예술전시축제 ‘카셀 도큐멘타’에서 자체 운영 중인 ‘일본군위안부박물관’의 전시물 일부를 공개할 계획도 밝혔다.

한편, 지난달 25일 이우연 낙성대경제연구소 연구위원, 김병헌 국사교과서연구소 소장 겸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 대표,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 등으로 구성된 위안부사기청산연대 4인은 독일 베를린주 미테구를 찾아 소녀상 철거를 요청하는 기자회견을 벌여 ‘매국’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에 정의기억연대 이나영 이사장과 강경란 연대운동국장은 5일 미테구청을 직접 방문해 소녀상 영구존치를 요청하는 개인 3만여 명과 559개 단체 서명을 전달한 상황이다. 베를린 소녀상은 건립 이후 매년 미테구청의 연장 허가를 받아왔다. 이번, 헤센주 카셀대학에 새롭게 생기는 ‘제2 소녀상’ 소식이 베를린 소녀상 영구 존치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정애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은 "독일에서는 과거의 범죄 사실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가해자에게 책임을 추궁하며 성의 있는 대응을 해달라고 요구하는 것이 너무나 익숙한 일이다. 그래서 2020년 미테구청도 소녀상 설치를 너무나 당연하게 허락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카셀대학 소녀상 건립을 두고는 "일본 우익이 끊임없이 문제 삼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짚으면서도 "전시 성폭력 문제를 제기하는 시발점이 될 수 있는 사건에 일본이 선도적으로 성의있게 나서면 오히려 국가 이미지를 제고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소녀상 건립은 '한국이 원하는 걸 다 해주라'는 식의 활동이 아니라, 이걸 계기로 (전시 성폭력에 대한) 논의를 확장해보자는 것"이라고 의미를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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