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시하지 않았던 물류 부문을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섹시하게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한진그룹 총수 일가 3세이자 ㈜한진 미래성장전략 및 마케팅 총괄을 맡은 조현민 사장이 28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19 펜데믹과 이커머스의 활성화로 유통과 고객이 바뀌고 있어 물류도 바뀌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진은 조 사장 주도로 업계 최초로 메타버스 플랫폼인 ‘제페토’에 ‘한진 로지버스 아일랜드’를 구축했다. 조 사장은 “메타버스 세상이 되면 우리는 어떻게 존재감을 이어갈 수 있을까란 질문에서 로지버스 아일랜드가 시작됐다”며 “물류의 미래 모습을 한진이 주도하기 위해 로지테인먼트(Logistics+Entertainment)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시아 톱 티어가 되기 위해선 국내에서 먼저 인정을 받아야 한다”면서 “제품과 서비스는 정말 자신 있지만 이를 몰라주는 게 안타깝다. 이제는 제품과 솔루션 등을 어떻게 활용하고 포장하고 마케팅하느냐가 핵심”이라며 마케팅의 역할을 강조했다. 1983년생인 조 사장은 젊은 감각을 앞세워 3년 뒤 창립 80년을 맞는 ㈜한진에 트렌디함을 더하고 있다.
조현민 사장은 “제가 합류하기 이전부터 많은 대표님, 그리고 수많은 임직원의 열정과 노력이 있었기에 한진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저는 조금의 조미료 역할이 아닌가 생각한다”고도 언급했다.
조 사장은 ㈜한진의 인수·합병 가능성에 대해 “저희는 M&A를 못한 게 아니고 안 한 게 크다”며 “선대 회장은 좋은 기회에 M&A 제안이 와도 ‘그냥 우리가 직접 하지’라고 해서 못한 부분이 있었다. M&A는 그만큼 시간을 단축할 수 있으므로 기회가 된다면 규모를 키우기 위한 M&A가 아닌 사업의 질을 높이기 위한 M&A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노삼석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 경영목표인 매출 2조 6640억 원, 영업이익 1115억 원 달성은 물론, 2025년까지 매출 4조 5000억 원, 영업이익 2000억을 달성해 ‘아시아 대표 스마트 솔루션 물류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