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 엿새째, 시멘트업계 하루 150억 손실…철강, 육송출하 전면중단

입력 2022-06-12 17:15 수정 2022-06-12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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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격탄' 맞은 국내 경제

전국 레미콘 공장 60% '셧다운'
이번주 내 모든 공장 중단 우려
제철소 내 저장창고 확보 어려움
철강업계 마땅한 대안 없어
하이트진로 주류 출고량 38% 뚝
편의점업계 직접 차량 보내 공수

▲지난 7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에서 열린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서울경기지부 총파업 출정식이 열리고 있다. 화물연대는 화물자동차 안전 운임제 일몰 폐지 및 확대, 고유가에 따른 운송료 인상 등을 요구하며 이날 0시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지난 7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에서 열린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서울경기지부 총파업 출정식이 열리고 있다. 화물연대는 화물자동차 안전 운임제 일몰 폐지 및 확대, 고유가에 따른 운송료 인상 등을 요구하며 이날 0시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 총파업이 엿새째 이어지고 있어 시멘트·철강·유통 업계 등의 피해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특히 정부와 화물연대 간의 실무협의도 여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어 업계 전반의 막대한 피해가 불가피하다.

우선 시멘트 업계는 이번 파업으로 출하 중단에 따른 피해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시멘트 재고가 바닥나면서 전국 레미콘 공장의 60%(업계 추산) 정도가 ‘셧다운(폐쇄)’ 됐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6일째 이어지는 이번 파업 사태로 시멘트 업계는 현재까지 약 600억 원 이상 손실을 봤다. 평상시 하루에 약 18만 톤(t)을 출하해야 하지만 화물연대 봉쇄 등으로 1만8000t가량만 출하할 수 있어서다. 미출하에 따른 피해 금액은 하루 150억 원 규모로 추정된다.

앞서 지난 11일 충청북도 단양의 한일시멘트 성신양회 한일현대시멘트, 강원 영월 한일시멘트, 동해 쌍용씨앤이 강릉 한라시멘트 등 제조업 현장 곳곳에서는 전방위적인 파업이 발생했다.

업계는 파업이 이번 주까지 장기화될 시 모든 레미콘 공장의 가동이 중단될 것으로 전망했다. 수도권의 최대 레미콘 공급사 중 하나인 삼표산업은 지난 10일 기준 서울 성수동과 풍납동 등 수도권 공장 15곳을 비롯해 17곳 공장 전체의 가동을 멈춘 상태다. 유진기업도 전국 24개 공장 가운데 현재 16개는 가동이 중단됐고, 지방 7개를 포함해 8개 공장만 돌아가고 있다.

세종 등 충청권과 지방 일부에서 제한적인 출하가 이뤄지고 있지만, 수요가 가장 많은 수도권은 시멘트 출하가 전면 봉쇄됐다는 게 시멘트 업계 측의 설명이다.

한 시멘트사 관계자는 "일단 사일로(생산한 시멘트를 일시 저장하는 시설)가 포화상태에 이르면 상대적으로 보관이 용이한 시멘트 반제품(크링카)만 생산할 것으로 보이고, 크링카 마저 보관장소가 차면 석회석을 녹이는 소성로(킬른)까지 멈추면서 공장 가동이 전면 중단된다"고 말했다.

철강업계도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육송 출하 전면 중단 사태가 지속돼 지난 11일에만 육송 물량 2만t을 출하하지 못했다. 화물연대 포항본부 조합원 500여 명이 포스코 3문과 운송업체 앞 등 포항, 경주 등 10여 곳에서 집회를 벌인 탓이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됨에 따라 일부 철강업계에서는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마땅한 대안은 찾지 못하고 있다. A철강업계 관계자 “육송(육로운송) 출하 전면중단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며 “현재 제철소 내 제품창고 공간 확보와 함께 긴급재 운송을 위해 대내외로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상체제 운영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사태가 지속될 경우 고객사와 철강산업 전반에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며 “내부적으로도 육송출하 불가로 양 제철소 제품창고 저장능력이 초과하는 등 피해가 커질 수 있어 사안이 조속히 해결되기를 간절히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다른 철강사들도 마찬가지다. B철강업계 관계자 “다른 대책도 없고, 방법도 떠오르지 않아 큰 문제”라며 “우려했던 게 현실화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화될 시 비상대응 체제로 돌입하고, 그에 맞는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내부적 검토가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유통업계도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파업 여파로 1~6일간 주류 출고량이 평균 대비 38%까지 떨어졌다. 지난 9일 신규 업체와 계약해 운송에 나섰지만, 정상 수준은 아니다. 오비맥주도 이천·청주·광주 공장 출고량이 평소 대비 20%로, 출고율을 정상화하기 위해 대체 차량 투입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주류 발주 물량 제한조치를 내린 편의점 업계는 공장으로 직접 차량을 보내 주류를 공수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소주를 생산하는 하이트진로 이천·청주공장에는 하루 500명 내외의 주류 도매상들이 방문하고 있다. 이외에도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의 제주삼다수 유통도 하루 평균 공급량이 평소 대비 30~40% 수준으로 줄었다. CU는 최근 각 점포에 삼다수 발주 정지 가능성에 대비해 농심 백산수·롯데칠성 아이시스 등 대체 상품 운영과 관련한 안내문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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