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 떨어진 공직] 최저임금만 못한 9급 월급…국가직은 '생활고'

입력 2022-06-07 11:08 수정 2022-06-07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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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급 1호봉 실수령액 160만 원대…세종청사 신규 공무원, 행복도시 밖으로 떠밀려

열악한 근로조건에 청년세대가 공직을 기피하고 있다.

7일 인사혁신처와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공무원의 민간임금 접근율은 90.5%에 머물고 있다. 민간임금 접근율은 상용근로자 100인 이상 민간사업체의 사무관리직 평균임금을 100%로 했을 때 공무원 임금수준이다. 2004년 95.4%에 달했던 공무원 임금수준이 2008년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 대응 과정에서 80%대로 하락했다. 그나마 2020년 접근율도 전년(86.1%)보다 4.4%포인트(P) 오른 수치다.

하급공무원 임금의 경우 최저임금 수준에도 못 미친다. 올해 최저시급을 주 40시간 기준 월급으로 환산하면 191만4440원이다. 9급 1~5호봉, 8급 1~3호봉의 월급은 최저임금 기준보다 더 낮다. 물론, 급여명세서상으로는 근속기간에 따른 정근수당과 급식비·보조비 등 수당이 더해지기 때문에 세전 총급여 기준 9급 1호봉도 최저임금보다 높다. 다만 공무원은 연금 기여율(보험료율)이 18%로 국민연금(9%)보다 높아 9급 1호봉의 실수령액은 월 160만 원대에 그친다.

일반직 8급 3호봉인 김지혜(31·여·가명) 씨도 초과근무가 없는 달에는 실수령액이 180만 원 수준이다. 그는 “친구들에게 월급을 이야기하면 ‘그 돈 받고 그 일을 왜 하냐’는 소리를 듣는다”며 “10년차 내외 6급 직원들도 월급이 200만 원대다. 예전엔 공무원들이 돈 쓰는 데 인색하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같은 처지가 돼 빠듯하게 살아보니 이해가 된다”고 말했다.

정부세종청사에 근무하는 국가직 공무원들의 상황은 더 열악하다. 세종시 오피스텔의 월세는 50만~70만 원 수준이다. 7·9급 월급에서 월세와 관리비, 통신비, 교통비 등 필수지출을 빼면 남는 돈은 100만 원도 안 된다. 이 돈으로 생활비를 쓰고 저축도 해야 한다. 이전기관 특별공급이 폐지된 상황에서 신규 공무원들의 ‘내 집 마련’은 그림의 떡이다. 최근에는 공무원 신혼부부들이 조치원읍, 금남면 등 행정중심복합도시(행복도시) 밖으로 떠밀리고 있다.

국가직 7급(일반직)으로 입직한 장주희(30·여·가명) 씨는 “지금 공무원들은 착취당한다고 말할 정도로 업무에 비해 보상이 적다”며 “유튜브만 봐도 퇴직 공무원들이 공무원의 실상을 보여주는 영상이 넘쳐난다. 공직에 대한 인기가 떨어지는 건 당연하다고 본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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