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중앙은행, 양적긴축 1년간 2조 달러 이를 듯

입력 2022-06-01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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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4개 중앙은행, 팬데믹 기간 자산 10조 달러 늘어
영국·캐나다 이어 연준 양적긴축 개시
“금리 인상 동반하는 ‘이중 긴축’…시장 충격 견딜지 의문”
‘이지머니’ 혜택 위험자산서 투자자 이탈 뚜렷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에 대응하기 위해 막대한 돈을 풀었던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현재는 반대로 공격적인 자금 흡수에 나서고 있다. 중앙은행들의 돈줄 죄기에 전 세계 금융시장의 혼란이 한층 심해질 것이라는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영국과 캐나다 중앙은행들에 이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양적완화에 착수하는 등 긴축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에 세계 주요 중앙은행 자산이 향후 1년간 2조 달러(약 2496조 원) 축소될 전망이라고 1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현재 이들 중앙은행 자산의 약 10%가 줄어들게 되는 셈이다.

연준 등 각국 중앙은행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극복을 위해 대규모 양적완화에 착수했다. 대량의 채권을 구입해 시장에 자금을 공급, 장기금리 상승을 억누르며 경제가 파탄에 빠지는 것을 막았다.

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은행, 영란은행 등 세계 주요 4개 중앙은행의 총자산은 2020년 2월 총 15조 달러에서 올해 4월 25조 달러로 10조 달러 증가했다.

세계은행(WB)에 따르면 세계 통화 공급량은 2000년 이후 국내총생산(GDP)의 1배 전후였지만,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1.4배로 부풀었다. 이렇게 시중에 과도하게 돈이 풀린 것은 현재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압박이 커진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중앙은행들이 통화정책 정상화를 서두르는 이유다.

연준은 이날부터 월 475억 달러를 상한으로 놓고 상환을 맞은 국채에 대해 재투자를 중단하는 형태로 양적긴축에 들어간다. 9월에는 상한을 월 950억 달러로 확대한다. 이에 자산축소 규모가 연간 약 1조1000억 달러로 이전 양적긴축 시기인 2017~19년의 배에 달하게 된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앞서 영국 영란은행이 2월 양적긴축을 결정했으며 캐나다중앙은행도 4월부터 이 정책을 시작했다. ECB는 당초 계획보다 이른 올해 3분기 자산 매입을 종료할 예정이다.

닛케이는 “이처럼 세계에서 동시적으로 양적긴축에 들어간 것은 전례가 없다”며 “게다가 기준금리 인상까지 동반하는 ‘이중 긴축’이다. 금융시장이 금리의 과도한 상승을 초래하는 이번 리스크를 견딜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경종을 울렸다.

이미 그동안의 ‘이지머니(완화적 통화정책으로 자금 조달이 쉬운 상태)’ 혜택을 톡톡히 보던 위험자산에서 투자자들의 이탈이 뚜렷하다. 코로나19 사태에 의한 재정 악화에도 남유럽 국가 국채들은 그동안 ECB의 직접 매입으로 안정을 유지했으나 최근 금리가 급격히 오르고 있다. 이탈리아와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 차이는 2%, 그리스는 2.5%로 각각 벌어졌다. 이는 2020년 5월 이후 그 격차가 가장 커진 것이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인다. 전 세계 가상자산(가상화폐) 시가총액은 정점이었던 지난해 11월 대비 1조 달러 증발하며 반 토막 난 상태다.

주요 4개 중앙은행 중 유일하게 일본은행만 대규모 금융완화를 유지한다. 장기금리를 계속 낮은 상태로 유지하고자 국채를 매입해 시장에 돈을 계속 공급할 태세다. 그만큼 일본은 엔화 가치가 더 가파르게 떨어질 수 있는 위험에 직면하게 된다.

미국도 위험 부담이 크다. 골드만삭스의 로이드 블랭크페인 전 최고경영자(CEO)는 “급격한 긴축으로 내년 미국이 경기침체에 빠질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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