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4 딸 성추행한 19층 노인, 조사 뒤 풀려나”…용의자 골프치며 '나 몰라라'

입력 2022-05-31 10:27 수정 2022-05-31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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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같은 동에 거주하는 70대 노인이 초등학생 딸을 성추행해 경찰에 신고했지만 조사만 받고 풀려난 뒤 골프를 치러 다니는 등 반성하지 않고 있다며 피해 아동의 친부가 분통을 터뜨렸다.

28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오늘 초등학교 4학년 큰 딸이 성추행을 당했는데 어떻게 해야할까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피해 아동의 아버지라고 밝힌 A씨는 “딸이 아파트 내에서 친구와 놀고 있었다. 이때 같은 동 19층에 거주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한 노인이 접근해 A씨 딸의 몸을 더듬고 뽀뽀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뿐만 아니라 아이의 엉덩이를 만지고 팬티에 손까지 넣었다”며 “할아버지가 ‘예뻐서 그런다’며 딸을 성추행했다는데, 맞벌이하느라 바로 가보지도 못했다. 찢어 죽이고 싶다”고 분노했다.

A씨는 곧장 같은 아파트에 사는 친누나 부부에 도움을 청했고, 관리실을 통해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해 경찰에 신고했다고 한다. A씨는 “용의자 특정은 한 모양”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게시글을 통해 “어떻게 해야 하느냐”라며 조언을 구한 A씨는 이후 추가 글을 통해 “혹시라도 내가 놓친 게 있을까, 좀 더 확실한 처벌을 받게 하려고 비슷한 상황 겪으신 분이나 전문가분 있으면 조언을 구할 목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용의자는 잡아왔고, 아이 엄마가 조퇴하고 가서 딸을 보살피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후 A씨는 퇴근하자마자 경찰서에 다녀왔다는 소식을 알렸다. 그는 “설마 조사만 하고 풀어줬겠나 싶어서 XXX처럼 빠르게 (경찰서로) 갔는데, 역시나 풀어줬다”고 황당해했다. 그러면서 “우리 딸 말로는 그 할아버지가 19층에 산다고 해서 얼굴이라도 보려고 올라갔는데, 유모차 있는 집만 3곳이고 1곳만 아무것도 없더라. 몇호인지만 알았어도 사고 쳤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형사는 무조건 구속시킬 거라고 걱정하지 말라는데, 우리 딸이 엘리베이터 타면 그 XX 구속되기 전에 마주칠 수도 있는 노릇”이라며 “정말 분통 터진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A씨는 딸의 속옷 등을 감식반에 보내 DNA 검사를 의뢰한다고 전했다. 또 “성추행당할 때 아이 친구 핸드폰에 허리를 끌어안는 장면이 찍혀있다”며 “혹시 목격자가 있는지 관리실에 협조받아 공문이라도 올려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A씨는 30일에도 추가 글도 올렸다. 그는 “이날 오전 부산 북부경찰서 여청계에서 부산지방경찰청 여청계로 사건이 이첩됐단 소리를 들은 뒤 범행 현장을 둘러보러 내려갔다가 용의자와 마주쳤다”며 “‘골프치러 가는 길’이라며 버젓이 범행장소 벤치에 누워서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더라”고 했다.

이어 “교도소에 있어야 할 사람이 골프 치러 가는 거냐고 물으니 ‘한 번만 봐달라’”며 “때리려고 하니 드라이브를 들면서 자기도 방어를 해야한다더라”고 했다. A씨는 “이제 우리 애들과 아내는 용의자 마주칠까봐 1층도 못 내려가는데 어떻게 해야 하냐”며 “용의자가 우리집 주소도 아는데 저 없을 때 칼 들고 찾아오면 저는 어떻게 하냐”고 우려했다.

끝으로 “우리 애가 다칠까봐, 가족이 다칠까봐 공론화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범인이 저렇게 아무렇지 않게 골프 치러 다니는 모습을 보니 가만히 있을 수 없다”며 “용의자가 못 돌아다니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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