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인난 지친 미국 기업, 로봇 ‘고용’ 대폭 늘려

입력 2022-05-30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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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미국 제조업체 산업용 로봇 주문 규모 16억 달러
작년 동기 대비 40% 증가...사상 최대 증가폭
극심한 인력난과 임금 상승 여파로 로봇 고용 늘려
일자리 파괴 가능성 지적도

▲싱가포르 국립도서관에서 도서 검색 로봇이 이동하고 있다. 싱가포르/로이터연합뉴스
▲싱가포르 국립도서관에서 도서 검색 로봇이 이동하고 있다. 싱가포르/로이터연합뉴스
로봇을 ‘고용’하는 미국 기업들이 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인력난이 심화하자 로봇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 로봇 확산이 결국 인간의 일자리를 파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첨단자동화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미국 제조업체들의 산업용 로봇 주문 총액은 16억 달러(약 2조 원)로, 작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다.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최고 증가율이다.

로봇을 도입한 업종도 다양해졌다. 전통적으로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에서 로봇 활용도가 높았다. 2016년 로봇을 주문한 업종 가운데 자동차 관련 부문이 71%를 차지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식품과 소비재 등 다양한 분야에서 로봇을 생산 공정에 투입하고 있다. 기술 발달에 힘입어 로봇의 성능이 개선되고 사용법도 쉬워진 영향이다.

일본 최대 로봇 기업 화낙의 미국 자회사 화낙아메리카의 마이클 치코 최고경영자(CEO)는 “기업들은 그동안 자동화가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든다고 생각했지만 인식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사업장에서 로봇 주문이 대폭 늘어난 배경으로 극심한 인력난과 임금 상승이 꼽힌다. 텍사스주 오스틴의 기계 부품 생산업체인 어테나매뉴팩처링의 존 뉴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거래업체들로부터 주문이 늘어난 반면 교대 근무를 실시할 만한 노동력 확보가 힘들었다”고 말했다. 어테나매뉴팩처링은 최근 18개월 동안 총 7대의 로봇을 구입했다. 투자 규모만 80만 달러가 넘는다. 만족도도 높다. 뉴먼 CFO는 “근로자가 3시간에 걸쳐 할 일을 로봇은 30분이면 끝낸다”고 설명했다.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반도체, 의료장비, 항공 부품 포장재 생산업체인 델폰 역시 1월 인력 부족으로 전체 생산일수의 40%를 채우지 못했다. 이후 로봇을 세 대 추가로 들였다.

전문가들은 업계가 노동력 부족 현상에 대처하기 위해 로봇을 배치하고 있지만 결국 인간의 일자리를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다론 아제모을루 매사추세츠공대(MIT) 경제학 교수는 “최근 나타나고 있는 노동력 부족은 일시적인 현상인 데 반해 생산업체들이 로봇 의존도를 늘릴 경우 인간 노동력의 과잉 공급으로 귀결될 수 있다”며 “임금 삭감을 초래하고 결국 일자리를 파괴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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