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 신도시 아파트 사들이는 2030세대, 새 정부 기대감에 '영끌' 다시 시작되나

입력 2022-05-10 17:00 수정 2022-05-10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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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539가구…전달보다 40%↑
전체 거래량 중 비중 38% 차지
군포·고양시는 비중 40% 넘어
비교적 저렴한 소형 평수 선호

▲윤석열 대통령이 1기 신도시 노후아파트 현안 점검을 위해 2일 경기도 안양 동안구 한 아파트를 찾아 홍지선 경기도 주택도시실장으로부터 브리핑 받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1기 신도시 노후아파트 현안 점검을 위해 2일 경기도 안양 동안구 한 아파트를 찾아 홍지선 경기도 주택도시실장으로부터 브리핑 받고 있다. (뉴시스)

2030세대의 1기 신도시 아파트 매수가 급증했다. 이른바 ‘영끌’이 다시 시작되는 모양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 후 재건축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을 보면 3월 한 달간 2030세대가 사들인 1기 신도시가 속한 지역(고양·성남·부천·안양·군포시)의 아파트는 모두 539가구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이 2월에 매입한 아파트가 382가구인 것과 비교하면 4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 기간 1기 신도시 관할 지자체 아파트 거래량은 총 1419건으로 2030 매수 비중은 약 38%에 달한다. 2030세대 매수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은 경기 군포시로, 3월 거래량의 약 40.5%가 젊은층 매수건으로 나타났다. 고양시 역시 40.2%로 2030세대의 매수세가 몰렸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2030세대가 부동산에 관심을 가진 것은 최근 3년이기 때문에 집값이 오르는 것만 봤다”며 “입주물량의 부족, 규제 완화 등 집값 상승의 긍정적 요인에서 오는 기대감과 나름의 확신이 작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전후로 정비사업 활성화 신호를 계속 시장에 보내왔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3일 발표한 ‘새 정부 110개 국정과제’에도 1기 신도시 특별법 제정과 정비사업 규제 완화, 행정절차 단축 등이 포함됐다. 그런 만큼 2030세대가 새 정부 출범 이후 집값 상승에 대비해 선구매한 것이다.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고양 일산에서는 20대 이하의 아파트 매입량이 눈에 띈다. 2월 11건에서 3월 31건으로 약 3배가량 늘었다. 소형 평수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매물을 찾아 나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3월 14일 일산동구 백석동 '백송마을(한신)' 전용 37㎡형이 2억7400만 원에 거래됐다. 일산서구 덕이동 '철산'은 3월 15일 전용 36㎡형이 1억7700만 원에 계약이 이뤄졌다. 한국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을 이용하면 시세의 70%까지 대출이 나오는 만큼 1억 원 미만의 자본금으로 아파트를 구매할 수 있다.

다만,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에 맞물려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6%를 넘어섰다. 보금자리론 금리도 4%대에 올라서며 원리금 상환에 대한 부담이 증가하는 상황이다.

김 소장은 “40~60대 기성세대들은 글로벌금융위기 등의 경험을 통해 금리가 오르면 집값이 내려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가지는데, 젊은 세대에게는 그런 공포지수가 별로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2030세대가 비싸고 좋은 동네로 가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본에 맞춰서 아파트를 구매하는 것이기 때문에 투자심리가 살아있다면 매수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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