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기관‧국영기업에 “2년 내 해외 브랜드 PC 교체 명령”

입력 2022-05-06 15:46 수정 2022-05-06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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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만 대 이상 해외 브랜드 컴퓨터 교체될 것”

▲중국 정부의 컴퓨터 교체 명령 보도 후 레노버 주가 추이. 출처 블룸버그통신
▲중국 정부의 컴퓨터 교체 명령 보도 후 레노버 주가 추이. 출처 블룸버그통신

중국이 해외 브랜드 제품 퇴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노동절 연휴가 끝나고 중앙 정부기관과 국영기업 직원들에게 개인용 컴퓨터로 국외 브랜드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면 2년 이내에 국내 브랜드로 바꾸라는 지시를 내렸다. 가장 주요한 기관에서부터 해외 기술을 뿌리 뽑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해당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중앙 정부가 해외 브랜드 컴퓨터를 국내에서 개발한 소프트웨어가 가동되는 컴퓨터로 교체하라고 지시했다”며 “중앙 정부기관에서만 최소 5000만 대의 컴퓨터가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컴퓨터 교체 명령이 추후 지방 정부로도 확대될 수 있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의 이 같은 행보는 정보 보안에 대한 우려와 함께 자국 기술을 빠르게 발전시키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중국은 반도체에서 통신 장치 그리고 스마트폰에 이르는 모든 영역에서 해외 기술을 국내 기술로 대체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중국은 정부기관에 최소 10년은 자국의 IT 제품을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주기적으로 사용 금지 제품 목록을 만들어 공지하고 있다.

이에 휴렛팩커드나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미국 기술 대기업들은 중국 국영기업으로 쏠리게 될 수요를 확보하기 위해 이들 기업과 합작회사를 만드는 식으로 대응했다.

그러나 이 같은 중국 정부의 노력에도 중국 전자 부품 기업 인스퍼나 레노버 등은 여전히 인텔, 어드밴스드마이크로디바이시스(AMD)의 프로세서 같은 최첨단 미국 부품에 의존하고 있다. 이는 교체 대상이 컴퓨터와 운영 체제로 한정된 이유이기도 하다. 프로세서 같은 부품은 자국 기술로 대체가 어렵다.

중국 정부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대신 리눅스 기반 운영 체제를 권장하고, 관영 매체와 사이버보안 관련 기관에는 특별 허가 방식으로 외국 장비 사용을 허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결정으로 중국에서 레노버 다음으로 매출이 높은 휴렛팩커드와 델의 타격이 클 수 있다고 블룸버그가 전망했다.

중국 산업정보기술부와 국무원 공보처는 블룸버그가 컴퓨터 교체와 관련해 보낸 질문에 응답하지 않았다.

이날 오전 중국 기술 기업 주가는 상승세를 보였다. 레노버는 5%, 중국 소프트웨어 기업 킹스소프트는 3.3%, 인스퍼는 6% 올랐다. 슈퍼컴퓨터 제조사 도닝인포메이션인더스트리는 4% 이상 상승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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