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꼬무’ 배우 최은희, 北 김정일이 납치한 이유 알고 봤더니

입력 2022-04-29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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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출처=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최은희-신상옥 납치 사건이 재조명됐다.

28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에는 장성규, 장도연, 장현성과 함께 도연, 박효주, 전진이 게스트로 출연해 ‘톱스타의 비밀테이프’ 이야기를 풀어냈다.

1978년 2월, 홍콩의 한 호텔에서 투숙객이 사라졌다. 사라진 여성은 당시 톱배우로 꼽히던 최은희. 그는 팬이라던 여성을 따라나선 후 주사를 맞고 의식을 잃은 채 납치됐다. 2년 전 최은희와 이혼한 영화감독 신상옥도 아들에게 엄마를 찾아오겠다며 떠났다가 사라져 대중에게 충격을 안겼다.

납치된 최은희는 북한에 도착했다. 그는 리무진에 태워져 김정일의 별장으로 끌려갔다. 김정일은 최은희에게 농담을 건네며 풀코스 요리와 고급 코냑, 프랑스산 최고급 와인을 대접했다. 최은희는 “김일성에게 날 바치려고 하나. 김정일이 날 어떻게 하려고 하나. 불을 있는 대로 다 켜놓고 문은 문대로 잠가 놨다”고 밝혔다. 그는 낮에는 5시간 동안 북한의 사상을 주입받고 일주일에 한 번 시험을 봤으며, 밤에는 파티에 참석했다. 이 같은 생활은 5년간 이어졌다. 최은희는 노을이 질 때 가장 힘들었다며 아는 사람들 이름을 하나씩 소리쳐 불렀다고 말했다.

김정일의 별장에서 유난히 성대한 파티가 열린 날, 최은희는 전남편 신상옥 감독과 재회했다. 최은희를 찾으려던 신 감독도 같은 방법으로 납치된 것. 신 감독은 2차례에 걸쳐 탈출을 시도해 정치범 수용소에 감금됐고, 5년 후 의지를 상실한 채 최은희와 만났다.

그날 밤, 최은희와 신상옥은 도청을 피하고자 욕실에서 물을 틀어놓고 탈출 계획을 짰다. 두 사람은 먼저 납치를 증명할 증거를 수집하기로 했다. 당시 대한민국에서는 두 사람이 검열 문제로 자진 월북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었다. 최은희와 신상옥은 김정일의 목소리를 직접 녹음하기로 했다.

최은희는 김정은을 만난 자리에서 손수건을 꺼내며 녹음기의 버튼을 눌렀다. 김정일은 “신 감독을 유인하려고 최 선생을 데려다 놨다. 내가 데려오라고 했다”며 “영화로 서양에 진출해야겠다. 신 감독에게 대한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김정일은 북한 영화의 발전을 위해 두 사람을 납치한 것이었다. ‘꼬꼬무’ 측은 40여 년 전 김정일의 육성이 담긴 실제 파일을 공개하며 충격을 자아냈다.

최은희와 신상옥은 김정일의 신임을 얻기 위해 1년에 10편에 달하는 영화를 찍었다. 해외 영화제에서도 상을 타는 등의 성과를 기록하자, 김정일은 두 사람에게 오스트리아에 다녀오라고 제안했다. 두 사람은 오스트리아에서 일본 기자의 도움을 받아 미국 대사관으로 탈출할 수 있었다..

8년 만에 북한을 탈출한 두 사람은 대한민국으로 돌아오지 않고 미국 망명을 택했다. 두 사람은 이름, 국적을 위장한 채 미국에서 가족과 함께 지내다가 1999년에야 대한민국으로 돌아왔다. 최은희는 귀국 후 2001년 극단 신협의 대표로 취임, 2002년에는 뮤지컬 ‘크레이지 포유’의 기획 및 제작을 맡았다. 자신의 영화 인생을 담은 책 ‘최은희의 고백’을 발간하기도 했다. 이후 신상옥은 2006년에, 최은희는 2018년에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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