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ㆍ증권사, 실적도 주가도 엇갈린 1분기 성적표

입력 2022-04-22 16:07 수정 2022-04-22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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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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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실적 시즌에 접어든 금융지주와 증권사들이 상반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금리 상승이 호재로 작용해 수익과 투자심리가 모두 개선된 은행과 달리 증권사들은 수수료 수익이 급감하면서 부진한 실적을 내놓을 전망이다.

4대 금융지주, 은행 업고 실적 ‘훨훨’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B금융, 신한지주, 우리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는 이날 일제히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4대 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 합계는 4조6399억 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 실적 기준 4조 원을 넘긴 건 사상 처음이다. 지난해 1분기(3조9647억 원)보다 약 17% 증가한 규모다.

KB금융이 1조4531억 원으로 가장 높은 순이익을 기록했고, 신한지주가 1조4004억 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하나금융지주(9022억 원), 우리금융지주(8842억 원)이 뒤를 이었다.

4대 금융지주의 호실적은 은행이 이끌었다. 정부 규제로 가계대출이 4개월 연속 감소했지만, 기업대출 확대가 이를 상쇄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말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1059조 원을 기록해 4개월 연속 감소했다고 밝혔다. 반면 3월 중 기업대출은 8조6000억 원 늘어나며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순이자마진(NIM)이 늘어난 것도 실적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분기에 이어 1분기에도 견조한 NIM 개선을 통한 이자이익 증가가 실적을 견인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금리 인상에 증시 풀썩…증권사 ‘어닝쇼크’ 전망

증권사들의 1분기 성적표는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주식시장 호황기로 인한 역기저효과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전날 실적을 공시한 NH투자증권은 당기순이익이 1023억 원으로 전년 대비 60.3% 줄었다고 밝혔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NH투자증권에 대해 “금리 상승과 국내외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로 채권운용과 이자수지가 감소했고, 거래대금도 줄면서 수탁수수료 수익이 감소했다”며 “유동성 감소 우려로 주식발행시장(ECM)이 위축돼 IB 관련 수수료수익도 줄었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을 포함해 ‘영업이익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던 미래에셋증권ㆍ삼성증권ㆍ한국투자증권ㆍ키움증권도 부진한 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1분기보다 24.52% 감소한 2198억 원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정된다. 이밖에 삼성증권(1554 억 원), 키움증권(1637억 원) 순이익 추정치도 전년 대비 각각 46.23%, 37.54% 감소했다.

실적 따라 엇갈린 주가

전문가들은 1분기 개별 기업 실적이 주식시장의 주요 재료로 작용할 여지가 크다고 보고 있다. 연초 증시를 덮친 지정학적 위험과 긴축 우려가 단기간 내 해소되긴 어려워서다.

실제로 연초 이후 금리 인상이 가속화하면서 4대 금융지주 수익률은 코스피 등락률(-9.50%)을 크게 웃돌았다. 이 기간 우리금융지주는 26.56%, 하나금융지주는 15.11% 올랐다. 신한지주와 KB금융도 각각 13.15%, 11.93% 상승했다. 반면 KRX 증권 지수는 연초 대비 -6.29% 하락하며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임희연ㆍ최태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주식과 채권시장 영향을 펀더멘털에 직접적으로 반영하는 만큼 증권업종에 대해 보수적인 접근을 권고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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