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커 운임 강세에 조선업계 촉각…“발주량 추이는 지켜봐야”

입력 2022-04-11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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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수에즈막스급 탱커 운임 전주 대비 52.5% ↑
전략 비축유 방출, OPEC+ 증산 등이 원인
그리스 선사, 턴어라운드 기대에 탱커 발주
업계 관계자 “탱커 발주량 증가 전망은 일러”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수에즈막스 탱커. (사진제공=한국조선해양)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수에즈막스 탱커. (사진제공=한국조선해양)

원유·석유화학제품 운반선(탱커) 운임이 상승세를 타면서 조선업계의 신규 발주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가 모이고 있다. 조선업계에서는 탱크 시황이 회복될지는 발주량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한 모습이다.

11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탱커 운임은 11일 연속 오름세가 지속하고 있다.

8일 기준 수에즈막스급(수에즈 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최대 크기의 선형) 탱커 운임은 전주 대비 52.5% 상승해 7만156달러(약 8653만 원)를 기록했다. 아프라막스급 탱커는 9만 3247달러(약 1억1502만 원), MR탱커(순수 화물적재톤수 5만 DWT 안팎의 액체화물운반선) 운임은 3만3858달러(약 4176만 원)를 기록하며 전주 대비 각각 35.8%, 78.4% 올랐다.

탱커 운임의 상승에는 전략 비축유 방출, OPEC+의 증산 결정 등의 변수가 영향을 미쳤다.

미국과 한국 등이 비축유를 방출하고 OPEC+가 내달부터 하루 43만 배럴을 증산하기로 하면서 원유 운반선의 물동량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탱커 시황은 국제유가를 따라가는 성향이 강한 만큼 유가가 오를 때 산유국들이 증산하면 원유 운반 수요도 함께 증가하는 구조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략 비축유 방출에 따른 물동량 증가와 제한적인 유가 약세를 이용한 수입 확대 영향으로 탱커 운임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황 회복 기대감에 그리스 선주들도 탱커 발주에 나섰다.

9일 조선ㆍ해운 전문매체 트레이드윈즈에 따르면 그리스 앙코라 투자 신탁(ancora investment trust)은 비나신에서 건조 중인 MR탱커 척을 리세일 매입했다. 그리스 선사 찬드리스(Chandris)와 플레이아데스(Pleiades)도 대한조선에서 아프라막스 탱커를 발주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전경. (연합뉴스)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전경. (연합뉴스)

다만 조선업계에서는 탱커 운임의 상승세에도 탱커 발주량이 상승할지는 신중하게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탱커의 경우 시황에 따라 운임의 등락이 심한 선종인 만큼 단기 용선(스폿) 계약이 많다”면서 “이를 고려할 때 탱커 운임의 강세가 반드시 발주량 증가로 이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특히 선주로선 현재 운임보다 인도 시점부터 20년 동안의 운임 흐름을 더 고려하는 경향이 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발주 이후 건조까지 2년까지 걸리는 만큼 단기 운임 변동에 크게 영향받는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도 “장기적으로 탱커 시황이 회복될 경우 발주 역시 자연히 늘어날 것것”이라고 내다봤다.

양종서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세계적인 경기 회복으로 석유 소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 코로나19 이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여기에 산유국들 또한 수요만큼 공급을 늘리진 않고 있어 유가 상승이 탱커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장담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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