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침공] 끝을 향해 가는 전쟁, 러-우크라, 키이우 점령전 임박

입력 2022-03-13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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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 키이우 외곽 곳곳서 시가전 격화
러시아군, 도심서 25km 떨어진 지점까지 진격
주민 절반 대피, 나머진 결사항전 준비
러시아, 멜리토폴 시장 납치한 후 친러 인사 임명

▲우크라이나 키이우(키예프) 외곽 이르핀에서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이 끊어진 다리를 건너고 있다. 이르핀/AP뉴시스
▲우크라이나 키이우(키예프) 외곽 이르핀에서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이 끊어진 다리를 건너고 있다. 이르핀/AP뉴시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에서 2주 넘는 전쟁의 결말을 알려줄 최후의 점령전이 임박했다. 러시아군은 키이우 도심 코앞까지 다다랐고 주변 곳곳에선 시가전이 격화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군이 키이우 도심에서 불과 25km 떨어진 곳까지 진격했으며 하르키우와 체르니히우, 수미, 마리우폴 등 주요 도시는 여전히 러시아군에 포위된 상태로 폭격을 받고 있다고 발표했다.

키이우와 인근 도시에선 이날 다시 한번 공습 사이렌이 울렸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학연구소는 러시아군이 최전선 부대 재보급을 위해 지난 24시간 전투를 중단한 후 다시 전열을 가다듬었다고 밝히면서 긴장감도 최고조에 올랐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 회담을 추진하면서도 러시아군 공격에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이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은 “수도가 포위됐고 우린 투쟁할 준비가 돼 있다. 키이우는 끝까지 버틸 것”이라며 결사 항전의 뜻을 고수했다.

키이우시는 현재까지 수도 인구 절반인 약 200만 명이 도시를 떠났다고 발표했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모든 거리와 모든 집이 요새로 변했다”며 “시민들도 이젠 손에 기관총을 들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현재 키이우 외곽에서 거리마다 시가전이 벌어지는 등 러시아가 수도를 파괴하기 위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이르핀에서 13일(현지시간) 피난민들이 끊어진 다리를 건너고 있다. 이르핀/신화뉴시스
▲우크라이나 이르핀에서 13일(현지시간) 피난민들이 끊어진 다리를 건너고 있다. 이르핀/신화뉴시스
특히 키이우와 맞닿은 도시 이르핀에서 치열한 교전이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탱크 진입을 막기 위해 이르핀 강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폭파했는데, 이후 파괴된 다리를 건너던 피난민 중 일부가 러시아군 포격에 사망한 것으로도 보고됐다.

NYT는 “이르핀의 점령이 꼭 키이우 진격 가속을 의미하는 건 아니지만, 이곳에서 러시아군이 승리하면 수도 주변 경계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키이우에서 약 3마일 떨어진 이르핀에서의 포격 소리는 키이우 대부분에서 들릴 만큼 가까웠다”고 설명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상상할 수 없는 비극을 향해 가고 있다. 아직 피할 시간이 있고 그래야만 한다”며 러시아에 자제를 요청했다.

한편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남부 멜리토폴에서 시장을 납치한 데 이어 신임 시장을 임명해 친러 체제를 본격화했다.

선거 없이 자리에 앉게 된 신임 시장은 과거 시의회 의원을 맡았던 갈리나 다닐첸코로, 친러 성향 정치인으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 RIA통신에 따르면 그는 항전을 준비하는 주민들에게 “상황을 불안정하게 만들지 말고 극단주의자들의 행동에 참여하지 말라”며 “현재 별도의 인민대표위원회가 만들어지는 중”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제네바 협약에 근거해 러시아군이 멜리토폴 시장을 납치한 건 전쟁범죄”라며 국제사회 지원을 요청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역시 “이는 민주주의에 반하는 범죄”라며 “해외 동맹국들에 우크라이나를 위해 계속해서 더 많은 일을 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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