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크래커] 러시아 VS 우크라이나...양극으로 갈린 국제 의용군 부대

입력 2022-03-13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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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지난 1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의 한 공원에서 정부군과 의용군이 러시아군 침공에 대비해 합동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의 한 공원에서 정부군과 의용군이 러시아군 침공에 대비해 합동훈련을 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부른 전쟁에 민간인들이 대거 참전하면서 상황이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국토방위군 국제여단’이란 이름 하에 민간인의 참여를 호소하자 세계 곳곳에서 몰려들고 있다. 유럽 출신이 대다수이며 미국, 한국, 인도 등 52개국에서 2만 명 정도가 참전 의사를 밝혔다.

이에 맞서 러시아도 해외에서 의용군을 끌어모으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돈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도우려 오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이 원하는 걸 주고 그들이 분쟁 지역에 갈 수 있도록 지원하라”고 국방장관에게 지시했다. BBC에 따르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중동에서 러시아 지원군과 함께 싸울 준비가 된 의용군이 1만6000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미국 관리들은 러시아 의용군에 전투에 능숙한 시리아인이 포함될 수 있다고 했다. 러시아는 시리아의 오랜 동맹국으로, 푸틴 대통령은 시리아 내전 당시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의 핵심 후원자였다.

▲(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6일(현지시각) 수도 키이우(키예프)에서 동영상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6일(현지시각) 수도 키이우(키예프)에서 동영상 연설을 하고 있다.

러시아의 의용군 모집에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시리아에서 온 깡패들이 외국 땅에 사람들을 죽이러 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미국에 있는 중동연구소의 찰스 리스터 애널리스트는 시리아에서 온 의용군들의 푸틴에게 얼마나 유용한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트위터에 “아사드 정권이 우크라이나에 군대를 보내기 시작한다면, 그들은 전혀 낯선 전투와 환경에서 대포알에 불과할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시리아인들이 실제로 징집되었다는 증거는 없다”고 덧붙였다.

▲출처=이근 전 대위 유튜브 방송화면
▲출처=이근 전 대위 유튜브 방송화면

전문가들은 세계 곳곳에서 의용군을 자처한 이들이 전장으로 몰려드는 현상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우선, 개인적으로 부상과 사망의 위험이 있다. 무엇보다 개인 차원의 참전이지만 국제전으로 비화할 수 있다. 이들이 속한 나라가 러시아 혹은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것으로 간주될 수 있어서다. 또 자국 정부의 허가 없이 참전한 외국인들은 홍보 상의 재앙으로, 잠재적으로 국제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전쟁을 확대시키는 강력한 선전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외국인 의용군들은 자국 내에서 정치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우리나라만 보더라도 유튜브 콘텐츠 ‘가짜 사나이’로 이름을 알린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대위 출신 이근 씨를 둘러싸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 씨는 지난 7일 의용군 참여를 위해 우크라이나로 출국했고, 실제로 외교부는 이 씨가 우크라이나에 입국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외교부는 11일 이 씨를 경찰에 고발했다. 우리나라에서 우크라이나 전역은 지난달 13일부터 여행금지 지역으로 지정돼 한국 국민이 여권법에 따른 정부의 예외적 여권사용 허가를 받지 않고 입국하면 형사처벌 대상이 된다. 이 씨 역시 이를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으며, 출국 사실을 알리면서 “살아서 돌아간다면 제가 다 책임지고, 주는 처벌을 받겠다”고 한 바 있다.

이 씨의 사례만 보더라도 민간인의 참전은 각국의 외교문제에서도 아이러니한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영국, 호주 같은 나라들은 우크라이나를 위해 싸우는 것은 위법 행위일 수 있다고 경고했고 나이지리아, 세네갈, 알제리 등 아프리카 국가들은 자국민 모집에 대해 우크라이나가 불법이라고 비난했다. 한국 등 일부 국가는 허가 없이 우크라이나로의 여행을 금지하고 있으며, 프랑스나 인도 같은 나라들은 용병이나 국익에 반하는 군대에 가입하는 것을 법으로 금하고 있다. 심지어 영국에서는 군인 4명이 우크라이나의 국토방위군 국제여단에 합류하느라 탈영한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일고 있다.

또 미국을 포함한 많은 나라들은 우크라이나에서 무기를 들고 의용군으로 참전하지 말 것을 강력히 권고하고 있지만, 캐나다, 덴마크, 독일 등은 시민이 원하면 참전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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