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대선] 심상정, 혐오·차별 대선서 존재감 재각인…“정의당, 다시 뛴다”

입력 2022-03-10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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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소임' 심상정, 대선 대장정 종료
"이미 각오한 선거, 지지율 연연하지 않겠다"
'마지막 1분'서 약자 기억…진보정치 정체성 회복
10일 선대본부 해단식서 '국민께 드리는 말씀'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10일 0시 40분께 서울 여의도 정의당사를 찾아 선대본 관계자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유혜림 기자 wiseforest@)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10일 0시 40분께 서울 여의도 정의당사를 찾아 선대본 관계자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유혜림 기자 wiseforest@)

양당체제의 벽은 여전히 높았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사회적 약자를 기억하는 '마지막 1분' 발언으로 TV토론에서 진보정당 정체성을 알렸지만, 두 자릿수 득표율 기록에 실패했다.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3사와 JTBC 제20대 대선 출구 조사에서 심 후보는 2.5%를 기록했다.

◇'마지막 소임' 심상정 "진보정치 소신과 책임 갖고 임해"

심 후보는 9일 자정께 여의도 정의당사 개표상황실에 들러 "저조한 성적표가 솔직히 아쉽지만, 저와 정의당에 대한 민심의 평가인만큼 겸허하게 받들겠다"고 덤덤히 말했다. 또 "이미 각오를 하고 시작한 선거였다"며 "지지율과 유불리 연연하지 않고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길, 정의당의 역할에 대해 소신과 책임을 갖고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이번 대선의 성과에 대해선 "불평등과 기후위기, 정치개혁과 다원적 민주주의를 의제로 이끌어냈고 성평등을 우리 사회 보편적 가치로 분명하게 세워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 가치를 기반으로 정의당, 다시 뛰겠다"며 "비호감 선거로 격화된 진영 대결 가운데서도 소신투표해주신 지지자 여러분들의 깊은 뜻을 가슴에 새기겠다"며 다짐했다.

심 후보 측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막판 여성 표심에 총력전을 다하면서 '사표 심리'를 방지하지 못한 것을 주요 실책으로 분석했다. 실제 20·30세대 여성은 이번 대선에서 캐스팅보드로 떠오른 유권자층으로 꼽힌다. 이에 민주당은 'n번방 성착취' 문제를 공론화한 '추적단 불꽃' 활동가 출신 박지현 씨가 선대위에 영입하면서 2030 여성 표심 결집에 주력했다.

정의당 선대본 관계자도 "여성이 공격받는 대선으로 흐르면서 (표심이) 그럴 수밖에 없었을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또 여영국 대표는 대선 총평을 묻는 말에 "양당 후보들이 흠결이 많았음에도 진영 대결 결과의 문제 같다"고 짧막하게 답했다.

◇'민주당 2중대' 딱지 떼고 진보정치 재건에 주력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2일 마지막 TV토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향해 이중사 특검 도입을 촉구하고 있다. 이에 이 후보는 "찬성한다. 당은 기다려달라"고 답한 뒤 다음 날 당에 특검 도입을 공식 요청했다. (화면캡쳐=SBS뉴스 유튜브)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2일 마지막 TV토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향해 이중사 특검 도입을 촉구하고 있다. 이에 이 후보는 "찬성한다. 당은 기다려달라"고 답한 뒤 다음 날 당에 특검 도입을 공식 요청했다. (화면캡쳐=SBS뉴스 유튜브)

아쉬운 성적표지만 신뢰 회복의 발판을 만들었다는 평가도 있다. 선거제도 개혁 과정에서 정의당은 ‘민주당 2중대’라는 비판을 받으며 휘청였다. 그러나 심 후보는 TV토론을 통해 ‘진보적 목소리’를 분명히 드러내면서 진보정당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는 평가다. 그는 TV토론에서 장애인 이동권 보장과 권리예산 확보, 공군 성폭력 피해자 고(故) 이예람 중사 사망과 관련한 특검을 촉구하면서 대안 마련에 물꼬를 텄다.

심 후보는 선거기간 동안 여성, 청년, 비정규직, 성소수자,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 문제를 정면으로 제시하면서 진보 진영 유권자층을 파고들었다. 차별금지법, 중대재해기업처벌법, 페미니즘 등 의제를 계속 띄우면서 거대 양당 후보와의 차별성도 돋보였다. 이에 출구 조사 이후에 심 후보 측으로 후원금을 내고 싶다는 문의가 실제 움직임으로도 연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대선을 ‘마지막 소임’이라고 밝힌 만큼 심 후보는 당내 세대교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달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심상정, 노회찬 모델을 후배들에게 강요할 수는 없지 않나”라며 “양당 체제를 대체할 수 있는 대안 세력을 키우고, 그런 대안 세력이 성장할 수 있는 제도적 정치적 기반을 마련하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가 있다.

한편, 심상정 후보는 10일 선대본부 해단식을 끝으로 대선 여정을 마무리한다. 심 후보는 이번 대선 과정에서 느낀 소회, 국민께 드리는 말씀, 향후 정의당의 숙제와 방향 등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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