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국제유가, 당분간 높은 수준 유지될 것"

입력 2022-02-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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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당분간 높은 수준으로 유지될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27일 해외경제포커스를 발간하고 이 같은 전망을 내놨다.

◇우크라이나 사태, 코로나19 장기화로 국제원자재시장 '흔들'

(사진제공=한국은행)
(사진제공=한국은행)

2월 중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는 90달러대로 상승했다.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등 주요 산유국의 생산 목표치 미달로 수급불균형이 지속하면서 원유 재고가 감소하고 있어서다.

EIA(Energy Information Administrationㆍ미국 에너지관리청)에 따르면 OECD 재고는 1월 기준 26억8000배럴로 이전 5개년 평균을 9% 밑돌고 있다. 2014년 중순 이후 최저 수준이다. 최근 미 중부지역 한파,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원유공급 차질 우려가 증대되면서 상승세가 확대되는 중이다.

주요 기관은 향후 수급불균형이 점차 완화되겠으나 그간의 투자 감소와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인해 국제유가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 점쳤다. 더불어 겨울철 이후에는 난방수요가 줄어들고 주요 산유국이 증산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2월 중 천연가스(네덜란드 TTF 거래소 기준) 가격은 전월 대비 8.2% 하락했지만, 석탄(호주 뉴캐슬 거래소 기준) 가격은 14.4% 상승했다.

천연가스 가격은 올해 들어 유럽지역 동절기 기온 상승, 해외수입 증가 등으로 하락했지만, 코로나 이전 대비 4배 수준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미국과 아시아의 LNG 잉여물량이 유럽으로 재판매되는 등 지난해 12월 기준 미국의 대유럽 LNG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15% 증가하기도 했다.

석탄 가격은 주요 수출국의 공급 차질과 천연가스에 대한 대체수요 등으로 최근 들어 다시 상승하는 추세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자국 내 석탄재고 축적, 정전 예방 등을 위해 1월 중 발전용 석탄 수출을 제한했고, 호주에서는 우기로 인해 생산 차질이 발생하고 있어서다.

2월 중 LMEX(London Metal Exchange Index) 비철금속지수는 전월 대비 2.8% 상승했다.

알루미늄 가격은 전월 대비 6.8% 상승해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높은 전력비로 생산비용이 증가하고, 코로나19 발병으로 일부 공장이 폐쇄함에 따라 유럽과 중국에서의 생산량이 감소해서다.

구리 가격은 재고량이 공급 부족 우려가 심화해 전월 대비 1.7% 상승했다.

구리 재고량은 지난해 7월 24만 톤, 11월 7만6000톤, 올해 1월 8만8000톤을 기록한 데 이어 2월 7만2000톤으로 역대 최저수준을 보였다.

2월 중 S&P 곡물 지수는 전월 대비 6.6% 올랐다.

대두, 옥수수 가격은 라니냐 여파로 인한 남미지역 가뭄에 따른 생산감소 전망 등으로 각각 12.9%, 5.7% 상승했다. 미 농무부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를 중심으로 옥수수와 콩 생산량 전망치를 각각 12억500만 톤, 3600만 톤으로 하향 조정했다.

◇연이은 방역 조치 완화…미ㆍEU 회복세는 엇갈려

한편 미국과 유럽의 코로나19 회복세가 엇갈렸다.

▲미 산업생산 소매판매, 실업률 및 취업자수다.  (사진제공=한국은행)
▲미 산업생산 소매판매, 실업률 및 취업자수다. (사진제공=한국은행)

미국 경제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도 2021년 4분기 이후 고용과 소비 개선세에 힘입어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 중이다.

전기대비 미국의 GDP 성장률은 지난해 24분기 1.6%, 3분기 0.6%, 4분기 1.7%를 기록했다.

1월 경제활동참가율과 시간당 평균임금이 상승하는 등 고용상황 개선이 지속되고 있다.

소매판매가 전자상거래 및 신차판매 호조에 힘입어 10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2.5%였으나 올해 1월 3.8%를 기록했다.

산업생산도 지난해 12월 -0.1%에서 올해 1월 1.4%를 기록해 난방 등 유틸리티 생산을 중심으로 증가로 전환했다.

향후 감염병 확산세가 진정되면서 소비 개선 및 노동공급 증가, 공공 인프라 투자 확대 등으로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은 감염병 확진자 수가 크게 감소하면서 하와이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하기로 하는 등 방역 조치를 완화하고 있다.

▲유로지역의 산업생산 및 소매판매, 서비스업 PMI 및 이동제한지수다. (사진제공=한국은행)
▲유로지역의 산업생산 및 소매판매, 서비스업 PMI 및 이동제한지수다. (사진제공=한국은행)

반면 유로지역 경제는 겨울철 감염병 확산세가 확대되면서 지난해 4분기 이후 소비를 중심으로 성장세가 다소 약화됐다.

유로 지역의 전기대비 GDP 성장률은 지난해 2분기 2.2%, 3분기 2.3%, 4분기 0.3%를 기록했다.

12월 소매판매가 감소로 전환됐으며, 1월에도 서비스업 PMI가 하락했다.

반면 제조업 생산을 제약해 온 공급 차질은 점진적으로 완화되는 추세다.

제조업 배송 PMI는 지난해 10월 19.4, 11월 21.7, 12월 25.3에 이어 1월 26.6을 기록했다.

향후 방역 조치 완화, 경제회복기금 집행 등이 회복 흐름을 뒷받침할 전망이다.

주요국의 방역 조치가 점차 완화되면서 지난해 말 급등했던 이동제한지수가 올해 들어 하락하는 추세다. 네덜란드는 식당·술집 등의 영업금지 조치를 종료했고, 프랑스는 공공장소 인원 제한ㆍ실외 마스크 착용 등을 해제했다. 독일도 상점 내 백신패스 제시 의무를 해제했다.

다만 한은은 러시아-우크라이나 관련 지정학적 불안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 대 러시아 경제제재 등은 리스크 요인으로 남아있다고 짚었다.

◇일본ㆍ중국 회복세 주춤…아세안 5개국은 회복 흐름 지속 중

▲일본의 산업생산 및 소매판매, 신규확진자 수와 PMI 추세다. (사진제공=한국은행)
▲일본의 산업생산 및 소매판매, 신규확진자 수와 PMI 추세다. (사진제공=한국은행)

일본 경제는 최근 소비를 중심으로 회복세가 약화하는 중이다.

지난해 4분기 중 공급 차질 완화 등으로 경기 반등 흐름을 보였으나, 최근 들어 소비를 중심으로 회복세가 약화되고 있다.

일본의 전기대비 GDP성장률은 지난해 2분기 0.6%, 3분기 –0.7%를 기록한 데 이어 4분기 1.3%이다.

12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등 실물지표도 방역조치 강화로 감소 전환했다.

일본 정부는 현재 31개 지역을 중점조치지역으로 지정하고 20시까지로 음식점 영업시간 단축, 5인 이상 모임 자제 조치 등을 시행하는 중이다.

이에 1월 서비스업 PMI도 기준치(50)를 밑돌았다.

서비스업 PMI는 지난해 11월 53.0, 12월 52.1, 올해 1월 47.6로 지속 감소 추세다.

향후 감염병 확산세 완화에 따른 경제활동 재개, 정부의 대규모 재정지출 등이 회복 흐름을 뒷받침할 전망이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대응 등을 위한 지난해 11월 55조7000억 엔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발표한 데 이어 2022년도 예산안을 역대 최대규모인 107조6000억 엔으로 편성한 바 있다.

▲중국의 주요 경제지표 및 달러 역외채권 채무불이행률 (사진제공=한국은행)
▲중국의 주요 경제지표 및 달러 역외채권 채무불이행률 (사진제공=한국은행)

한편 중국 경제도 성장세 둔화가 지속되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 차단을 위해 산시성 시안, 허난성 위저우·안양, 광시성장족자치구 바이서 등의 도시에서 전면봉쇄·이동제한조치를 한 결과다.

부동산경기 부진도 한몫했다. 올해 중 부동산개발기업의 달러발행채권 만기도래금액이 360억 달러에 달하는 가운데 1월 중 동 채권의 채무불이행률이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5.1%에서 올해 1월 8.6%로 대폭 뛰었다.

제조업 PMI 역시 기준치(50) 내외에서 횡보했다. 지난해 3분기 50.0, 4분기 49.9, 올해 1월 50.1을 기록하며 기업 투자심리도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한은은 향후 둔화 흐름이 이어지겠으나, 완화적 통화정책과 인프라 투자 확대 등에 힘입어 둔화 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정부는 지난 1월 공공 인프라 투자를 상반기에 집중할 것임을 강조한 바 있다.

(사진제공=한국은행)
(사진제공=한국은행)

일본, 중국과 달리 아세안 5개국은 견조한 대외수요 등에 힘입어 회복 흐름을 지속했다.

수출 호조가 이어지면서 산업생산이 양호한 증가세를 지속했으며, 제조업 PMI도 지난해 10월 이후 기준치를 계속 웃돌았다.

더불어 지난해 12월 소매판매가 증가세를 이어가는 등 내수도 회복세를 지속하는 중이다. 다만 1월 들어서는 감염병 재확산에 따라 이동성 개선 흐름이 주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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