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조선업체에도 불황의 그림자 드리우나

입력 2009-02-23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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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 발주 취소ㆍ인도 연기 요청 줄이어

그동안 중소형 조선업계에만 영향을 주던 경기불황의 그늘이 대형 조선업체에게까지 확대되는 양상이다.

23일 해운ㆍ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세계 주요 조선업체에도 발주 취소와 선박납기 연장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최근 그리스 선사로부터 2억2000만달러 규모의 케이프사이즈 벌크선 두 척에 대한 발주취소 통보를 받았다고 영국 해운조사전문기관 로이드리스트가 밝혔다.

또한 삼성중공업도 이스라엘 선사가 발주한 1만2500TEU급 컨테이너선 8척에 대해 인도변경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라 선사들이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미 지난해 말부터 이같은 현상은 예견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정부에서 주도하고 있는 구조조정도 중소형 업체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최근의 불황을 대형 조선업체들도 피해갈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선박발주 취소나 납기일 연장 등의 상황은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형 조선사들의 경우 선박발주가 취소된다고 하더라도 당장 수익에 막대한 지장을 끼치지는 않는다.

계약 조건 안에 선박 발주를 취소하게 되면 해운선사가 취소에 대한 위약금을 포함한 책임을 지도록 돼 있기 때문.

조선업체 관계자는 “당장의 금전적 손실은 피할 수 있지만, 제조업체에서 발주량이 줄어드는 점은 장기적으로 좋을 것이 없다”고 말했다.

더욱이 올해는 현대·삼성·대우조선 등 ‘빅 3’ 조선사 모두 수주목표를 하향조정하는 등 조선업계의 불황이 예고되고 있어, 조선업계의 시름은 깊어지고만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수주잔량이 최대 4년치까지 남아있어 버틸 수 있지만, 최근과 같은 상황이 지속되는 것은 장기적 관점에서 위험신호”라며 “수익성 개선을 위해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를 강화하고 원가절감을 하는 것만이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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