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빅5, 코로나 딛고 외형 성장했지만…수익성은 엇갈려

입력 2022-02-17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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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ㆍGC녹십자 매출 1.5조 넘겨…한미약품ㆍ대웅제약은 해외사업ㆍ소송 악재 걷혀 영업익 '껑충'

국내 상위 제약사들이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외형 성장을 이어갔다. 일부 기업은 수익성도 대폭 개선돼 호실적을 달성한 데 비해 일부는 숨고르기로 아쉬움을 남겼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매출 기준 상위 5개 전통 제약사(빅5)의 2021년 매출은 모두 전년보다 증가했다. 유한양행과 GC녹십자가 1조5000억 원을 넘겼으며, 종근당과 한미약품, 대웅제약이 뒤를 이었다.

걱정거리 해결한 한미·대웅, 호실적에 '방긋'

한미약품은 빅5 가운데 매출이 가장 크게 성장했다. 전년 대비 12.1% 증가한 1조2061억 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1274억 원으로 160.1% 늘어 빅5 중 유일하게 1000억 원대를 달성했다.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의 부진으로 2020년 매출과 수익성이 모두 뒷걸음질 쳤던 한미약품은 북경한미약품이 지난해 턴어라운드에 성공하면서 호실적을 거뒀다. 북경한미약품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 2887억 원, 영업이익 669억 원이다.

북경한미약품은 중국 전역에서 판매량이 급증하는 시럽제 생산을 효율화하기 위해 시럽제 생산라인을 최근 중국 최대 규모로 증설했다. 연간 최대 2억 2500만 병을 생산할 수 있는 이 시설과 함께 대규모 스마트 자동화 물류창고도 완공하며 본격적인 도약을 앞두고 있다.

독자 개발한 주요 개량·복합신약의 지속적 성장세도 호실적을 이끌었다. 한미약품은 4년 연속 국내 원외처방 시장 매출 1위를 달성했다. '아모잘탄패밀리' 1254억 원, '로수젯' 1232억 원, '에소메졸' 538억 원의 처방 매출을 기록했으며, 매출 100억 원을 넘는 블록버스터 의약품은 18개로 늘었다.

한미약품은 매출의 13.3%에 해당하는 1604억 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올해 '롤론티스'와 '포지오티닙'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기대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1조1530억 원의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다. 전년 대비 9.2% 늘어난 규모다. 영업이익은 889억 원으로 5배 이상 증가했다.

장기간 이어진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국내외 법적 분쟁이 마무리되면서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이 이뤄졌다. 나보타의 지난해 매출은 796억 원으로, 대웅제약에 따르면 국내 매출은 전년 대비 약 2배, 해외 매출은 60% 증가했다. 회사는 올해 유럽과 중국에 나보타를 출시할 계획이다.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정'의 1조1000억 원 규모 기술수출 성과, 수익성 높은 전문의약품(ETC) 부문의 안정적인 성장도 호실적에 기여했다. ETC 매출은 7780억 원으로 항암제 '루피어', 고지혈치료제 '크레젯' 등 수익성 높은 자체 품목이 중심축에 섰다.

대웅제약은 1273억 원을 R&D에 투자했다. 올해 초 임상 3상을 마친 SGLT-2 억제제 기전의 당뇨병 치료 후보물질 '이나보글리플로진'이 펙수클루정에 이어 자체 개발 신약으로 출시될지 주목된다.

GC녹십자는 4분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독감 백신과 처방의약품의 선전으로 외형과 수익성 동반 성장에 성공했다. 영업이익은 737억 원으로 46.6%, 매출은 1조5378억 원으로 2.2% 각각 늘었다.

독감 백신 매출은 2297억 원으로 전년 대비 38% 성장했다. 이 밖에 혈액제제 3742억 원, 처방의약품 3162억 원, 소비자헬스케어 2167억 원을 기록했다.

당장은 수익성 주춤하지만…미래 성장에 베팅

유한양행은 지난해에도 빅5 가운데 가장 높은 1조6878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4.2% 증가한 규모다. 다만 기술료 수익 감소와 신사업 투자 확대로 영업이익은 42.3% 줄어든 486억 원에 그쳤다.

지난해 유한양행은 마이크로바이옴 브랜드 '와이즈바이옴'을 선보이면서 브랜드 알리기에 힘을 쏟고 있다. 또한, 국내 최초 반려견 인지기능장애 치료제 '제다큐어'를 출시한데 이어 토탈펫케어 브랜드 '윌로펫'을 출범하면서 반려동물 시장에 뛰어들었다.

오픈 이노베이션 성과인 국산 31호 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는 지난해 7월 급여등재 후 3분기 후반부터 처방이 시작됐다. 레이저티닙은 얀센에 기술수출한지 4년 만인 올해 하반기 FDA 승인이 기대된다. 아울러 군포시와 손잡고 당정동 공업지역에 바이오연구소 및 부설 CMC 센터를 설립, 유한 바이오 R&D 허브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신규사업 확대 마케팅비용이나 거래선 확대 등 초기 비용이 많이 늘었지만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라며 "올해는 렉라자의 처방 확대가 이뤄지고 신규 사업도 시장에 안착하면서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종근당도 매출 1조3436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3.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967억 원으로 22.0% 감소했다.

주력 제품들은 고르게 성장하며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당뇨신약 '듀비에', 골관절염 치료제 '이모튼' 등과 함께 도입 상품인 '프롤리아', '케이캡', '아토젯' 등이 선전했다. '리록시아'와 '리피로우젯' 등 신제품도 성장세를 보였다.

다만 연구개발비 증가에 따라 수익성은 후퇴했다. 특히 개발 중인 코로나19 치료제 '나파벨탄'이 8개국에서 글로벌 임상에 들어가면서 비용이 상승했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임상이 늘면서 연구개발비는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했다"면서 "당분간 연구개발에 집중해 신약 개발에 성공, 이를 기반으로 매출을 늘리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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