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롯데푸드 빙과 합병?…롯데 vs 빙그레 아이스크림 3차전 예고

입력 2022-02-17 15:15 수정 2022-02-17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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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 진열대.  (연합뉴스)
▲아이스크림 진열대. (연합뉴스)

롯데제과가 롯데푸드의 빙과사업 합병을 검토하면서 '아이스크림 3차대전'이 예고되고 있다. 앞서 해태아이스크림을 품어 아이스크림 시장점유율을 40% 가까이 끌어올린 빙그레에 대항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롯데제과는 롯데푸드와 빙과사업을 합병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17일 공시했다. 회사 측은 공시를 통해 "현재까지 빙과사업 합병 관련해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 중이나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이들 기업의 움직임은 아이스크림 시장의 지각변동과 관련이 있다. 국내 빙과시장은 롯데제과, 빙그레, 롯데푸드, 해태 등 '빅4'가 점유율을 나눠 갖는 구조였으나 2020년 빙그레가 해태 아이스크림을 인수하면서 롯데제과와 롯데푸드(롯데 연합군)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 전문회사 유로모니터 집계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빙그레, 해태아이스크림의 시장 점유율은 각각 26.5%, 13%로 단순 합산으로만 빙그레+해태는 39.5%다. 롯데제과와 롯데푸드는 각각 27.1%, 14.4%로 롯데 연합의 시장점유율은 41.5%로, 그야말로 ‘박빙'인 셈이다.

빙그레가 해태 아이스크림 사업을 인수한 것은 냉장제품(우유 및 유음료)과 냉동제품(아이스크림)으로 양분된 사업이 정체돼 있어 사업 볼륨을 키워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빙그레의 냉동 및 기타품목군(아이스크림·기타) 매출은 2010년 3055억 원을 기록한 이후 10년간 4000억 원대를 돌파하지 못했으나, 해태 인수 이후 지난해 연결 매출 1조 1474억 원을 기록하면서 처음으로 매출 1조 클럽 반열에 들어가는 데 성공했다.

빙그레와 해태의 합세에 대항해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빙과 사업이 합쳐지면 점유율 면에서 견줄 수 있고, 제품 경쟁력을 더한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롯데제과는 스크류바, 수박바, 월드콘 등 정통 장수제품을, 롯데푸드는 돼지바, 보석바, 구구콘 등의 아이스크림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비용 절감 등의 효과도 한몫한다. 실제 롯데푸드 빙과사업 부문은 수익성이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157억 원으로 전년 동기(197억 원)보다 약 20% 감소했다. 향후 수익성 개선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아이스크림 전문점 채널 비중을 늘리는 등 외형 성장세는 가능해도 잉여원유 재고 등 영업 적자폭은 확대될 것으로 분석되는 탓이다.

다만 아이스크림 시장 전체가 침체 상황인 만큼 양측간 경쟁은 더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주소비층인 저연령층 감소에 아이스크림 할인점의 저가 물량 공세까지 겹치면서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 규모는 해마다 쪼그라들고 있다. 업계 추산에 따르면 2015년 2조 원대 이후 2020년 1조5000억 원대, 지난해에는 1조 3000억 원대로 줄어들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빙그레 역시 지난해 합병 효과로 매출이 1조 원을 넘기긴 했으나 출혈경쟁으로 영업익은 262억 원으로 전년보다 34%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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