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가계대출 연이은 감소세…기업대출은 2009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

입력 2022-02-10 12: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사진제공=한국은행)
(사진제공=한국은행)

은행 가계대출이 연이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000억 원이 줄어든 데 이어 1월 4000억 원이 감소했다. 반면 기업대출은 대폭 증가해 금리 인상기 부실 위험에 대한 경고도 이어졌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22년 1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은행 기타대출은 2조6000억 원 줄었다. 관련 통계 속보치 작성을 시작한 2004년 1월 이후 두 번째 큰 폭으로 감소했다. 역대 최소치는 3조2000억 원이 줄었던 2009년 1월이다.

황영웅 한국은행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기타대출 감소는) 대출금리 상승, 은행권의 신용대출 관리 지속,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의 영향"이라며 "명절 및 성과 상여금 유입 등 계절적 요인도 상당 부분 작용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감독원 통계 등을 통해 봤을 때, 은행과 비은행 모두 1월 중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라며 "은행 쪽에서의 자금 대출 축소가 비은행 쪽으로 전가된듯한 풍선효과는 현재 낮을 것"이라 덧붙였다.

반면 은행 기업대출은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1월 중 기업대출은 13조3000억 원 증가했다. 이전 최대치는 10조9000억 원이 늘었던 2014년 1월이다.

특히 중소기업대출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개인사업자대출을 포함한 중소기업대출은 9조2000억 원 늘었다. 2009년 6월 통계 속보치 작성 이후 가장 큰 폭이다. 한은은 코로나 19 금융지원이 지속되는 가운데 시설자금 및 부가가치세 납부 수요가 배경이라 풀이했다.

대기업대출도 연말 일시상환분 재취급 등으로 4조 원 늘었다. 지난달 1조7000억 원 줄었던 것에서 증가세로 전환했다.

황 차장은 "코로나 19 금융지원이 지속되는 가운데 일부 업종에서 업황이 개선되면서 기업대출이 증가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중"이라며 "대내외 변수가 급변동하는 시점인 만큼 금리 인상에 따른 부실 위험이 전혀 없다고 할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책당국에서 현재 대출에 대한 완만한 관리를 지속해서 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부분도 고려될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고채금리는 지난달 말 1.80%에서 1월 말 2.19%를 기록, 큰 폭으로 상승했다. 미국 등 주요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가속 움직임, 추경 논의 등이 배경으로 꼽혔다.

코스피는 12월 말 2978에서 1월 말 2663으로 소폭 하락했다. 2월 9일 기준 2769를 기록 중이다. 주요국 주가 하락, 우크라이나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큰 폭 하락했다가 1월 하순 이후 양호한 기업실적 전망이 반영되며 반등했다.

1월 중 은행 수신은 감소로 전환했다. 12월 22조8000억 원 늘었지만 1월 17조1000억 원 줄었다. 수시입출식예금이 31조 원 줄어든 여파다. 한은은 부가가치세 납부, 상여금 지급 관련 기업자금 인출 등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기예금은 9조7000억 원 늘었다. 규제비율 관리 등을 위한 예금 유치 노력, 예금금리 상승 등으로 증가 폭이 확대됐다. LG에너지솔루션 등 기업공개를 통해 조달한 자금 일부가 예치된 영향도 작용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뺑소니까지 추가된 김호중 '논란 목록'…팬들은 과잉보호 [해시태그]
  • 높아지는 대출문턱에 숨이 ‘턱’…신용점수 900점도 돈 빌리기 어렵다 [바늘구멍 대출문]
  • "깜빡했어요" 안 통한다…20일부터 병원·약국 갈 땐 '이것' 꼭 챙겨야 [이슈크래커]
  • 단독 대우건설, 캄보디아 물류 1위 기업과 부동산 개발사업 MOU 맺는다
  • 하이브 "민희진, 투자자 만난 적 없는 것처럼 국민 속여…'어도어 측' 표현 쓰지 말길"
  • 어린이ㆍ전기생활용품 등 80개 품목, KC 인증 없으면 해외직구 금지
  • 단독 위기의 태광그룹, 강정석 변호사 등 검찰‧경찰 출신 줄 영입
  • 막말·갑질보다 더 싫은 최악의 사수는 [데이터클립]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0,823,000
    • -0.75%
    • 이더리움
    • 4,078,000
    • -2.58%
    • 비트코인 캐시
    • 618,000
    • -4.48%
    • 리플
    • 718
    • -0.28%
    • 솔라나
    • 220,400
    • +1.38%
    • 에이다
    • 633
    • +0.48%
    • 이오스
    • 1,110
    • +0.27%
    • 트론
    • 175
    • +0%
    • 스텔라루멘
    • 148
    • +0%
    • 비트코인에스브이
    • 86,850
    • -2.31%
    • 체인링크
    • 21,120
    • +9.71%
    • 샌드박스
    • 602
    • -1.4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