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손충당금 쌓아라" 당국 권고... 고심 깊어진 카드업계

입력 2022-02-03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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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지난해 시중은행에 이어 올해 카드사 겨냥

금융당국이 대손충당금을 더 쌓으라고 연일 압박하면서 카드업계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이미 대손충당금을 지속해서 쌓은 데다, 대내외 여건이 악화하면서 경영 환경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지난해 시중은행에 이어 올해에는 카드업계에 대손충당금을 더 쌓으라고 주문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26일 카드사 등 여신업계 리스크 담당 임원을 대상으로 한 화상 간담회에서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하라고 언급했다.

같은 날 정은보 금감원장도 빅테크와의 기자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 세계 경제 또는 국내 거시경제 여건이 상당히 불투명해지고 있다"며 "금융회사들이 (손실 대비) 충당금은 좀 더 쌓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오는 3월로 예정된 소상공인·자영업자의 대출 만기 연장과 상환 유예 조치 종료와 더불어 발생할 수 있는 대출 부실에 대응하기 위해 추가 대손충당금 적립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은 적립한 대손충당금을 고정이하여신으로 나눈 값이다. 부실채권 발생 시 손실을 보전할 수 있는 여력을 의미한다. 통상, 대손충장당금을 늘리면 재무제표상 이익 감소뿐 아니라 직접적인 수익 감소한다.

카드사들의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628%(신한카드)~1268%(비씨카드) 수준이다.

카드사들은 추가로 대손충당금 증액과 불확실한 대내외 경제여건이 맞물리면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지난달 31일부터 영세·중소 카드 가맹점의 우대수수료율이 기존 0.8∼1.6%에서 0.5∼1.5%로 낮췄다. 여기에 국고채 3년물이 연 2.2%대까지 급등하면서 카드사의 조달금리도 오르는 등 수익을 낼 수 있는 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카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금융사 중 가장 많은 대손충당금을 쌓았다"며 "대손충당금이 수익성 감소에 직접적으로 작용하는 만큼 적정수준의 대손충당금 증액분을 결정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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