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사전청약 '신혼희망타운', 경쟁률 미달 곳곳에…"입지·가격 메리트 없어"

입력 2022-01-2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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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사전청약 경쟁률 3.5대 1
서울 대방지구 '나홀로 흥행'
구리·부천 등 수도권은 미달
전문가 "공급물량 면적 늘리고
시세차익 반납 조건 완화해야"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4차 공공 사전청약 접수 결과 이번에도 신혼희망타운 곳곳에 미달이 발생하며 입지에 따라 흥행이 엇갈렸다. 유일하게 서울에 공급된 물량은 기록적인 경쟁률을 세웠고, 이 외의 지역은 미달 사태가 발생했다. 또 같은 입지에 공급 면적이 비슷해도 정부와 시세차익을 나누는 조건때문에 미달 사태가 발생하는 등 신혼희망타운이 실수요자의 외면을 받은 모습이다.

2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4차 공공 사전청약 접수 결과, 신혼희망타운은 7152가구 모집에 총 2만5200명이 신청해 3.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4차 사전청약에서 신혼희망타운은 3기 신도시와 수도권 공공택지 등 총 11개 지구에서 공급됐다. 모두 전용면적이 46~59㎡로 작아 자녀를 낳아 양육하기에 한계가 있고, 분양가가 3억700만 원(2021년 기준)을 초과하는 경우 ‘신혼희망타운 전용 주택담보 장기대출상품(수익공유형 모기지)’에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조건이 있다. 이는 입주자의 자금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저금리 대출 상품이지만, 나중에 집을 팔 때 시세차익의 최대 절반을 정부에 반납해야 한다.

이런 이유로 4차 사전청약에서도 유일한 서울 물량이 공급된 대방지구 외에 신혼희망타운 공급 물량은 흥행한 지역이 적었다. 대방지구 신혼희망타운(전용면적 55㎡)은 115가구 모집에 7693명이 몰려 경쟁률이 66.9대 1에 달했다. 분양가가 7억 원 수준으로 높은 편이지만, 주변 시세와 비교하면 저렴한 만큼 실수요자의 수요가 몰린 것이다.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두 번째로 경쟁률이 높았던 곳은 고양 창릉지구다. 고양 창릉지구는 일반 공공분양 사전청약에서 전용면적 85㎡가 경쟁률 165.7대 1을 기록하는 등 서울과 가까워 입지 측면에서 실수요자들의 선택을 가장 많이 받은 곳이었다. 신혼희망타운(전용면적 55㎡) 역시 572가구 모집에 3234명이 몰려 경쟁률이 5.7대 1에 달했다. 이밖에 성남 금토지구 신혼희망타운(전용면적 55㎡)도 727가구 모집에 3184명이 신청해 경쟁률이 4.4대 1이었다.

반면 구리 갈매지구(전용면적 46㎡), 부천 대장 A5블록(전용면적 46㎡)·A6블록(전용면적 46㎡) 시흥 거모지구(전용면적 55㎡), 안산 신길 A1·3블록(전용면적 55㎡)·A6블록(전용면적 55㎡) 등은 모두 미달 사태가 발생했다. 특히 시흥 거모지구는 294가구 모집에 35가구만 신청해 경쟁률이 0.1대 1로 가장 낮았다. 국토부는 미달된 물량은 본 청약 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잇따른 신혼희망타운 미달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결국 입지나 면적, 시세차익 반납 조건 완화 등 실수요자들이 원하는 조건을 맞춰줄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이번 신혼희망타운 미달 사태를 보면 입지뿐 아니라 향후 시세차익을 정부에 반납해야 하는 조건이 사전청약 신청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부천 대장지구는 일반 공공분양 사전청약에서는 A7블록(전용면적 59㎡)이 449가구 모집에 1만288명이 신청했고 경쟁률이 22.9대 1을 기록했다. 전용면적이 신혼희망타운과 비슷하고 입지가 같은 만큼 한 곳은 미달, 한 곳은 두 자릿 수 경쟁률로 희비가 갈렸는데 두 물량의 차이는 수익공유형 모기지에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조건밖에 없다.

임병철 부동산R114 연구원은 “특별 공급 물량이 상대적으로 많았던 것은 맞지만, 공급 물량 면적이 작고, 입지에 메리트가 없는 점 또 시세 차익을 정부와 나눠야 한다는 조건 등이 맞물리며 신혼희망타운 사전청약이 실수요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급 물량의 면적을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하고, 수익 실현을 정부와 나누는 부분을 개선해줘야 한다. 여력이 있는 사람은 의무적으로 수익공유형 모기지에 가입하지 않아도 되게끔 제도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에 국토부 역시 이번 4차 신혼희망타운 공공분양 사전청약의 결과에 따라 공급 면적을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한다는 방침이다. 국토부 측은 “1분기부터 전용면적 55㎡ 이상 평형 공급을 확대하고, 하반기부터는 제도 개선 및 계획 변경 등을 통해 중형 평형(전용면적 60~85㎡)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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