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더 오르기 전에 회사채 늘리자”....1월 비우량도 흥행대박

입력 2022-01-24 10:50 수정 2022-01-24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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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신용등급 ‘BBB+’인 대한항공. 지난 18날 2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실시한 수요예측에 3530억원의 청약이 몰렸다.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BBB+ 등급민평금리보다 약 1.5%포인트 가량 씩 낮은 자신의 개별민평금리 수준보다 소폭 높은 희망금리를 내세웠음에도 안정적으로 투자자를 유치했다.

‘BBB+’인 현대로템가 올해 첫 회사채 공모를 앞두고 진행한 기관 수요예측에 예정 규모의 두 배가 넘는 24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1월이지만 회사채 시장 열기가 뜨겁다. ‘A’등급 이하 비우량 기업의 사전청약마다 잇달아 수조 원의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24일 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회사사채 시장에서 큰손으로 불리는 에쓰오일이 1년 반 만에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현대트랜시스(AA-)와 현대위아(AA-)도 각각 최대 2500억원, 4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시장에서는 회사채가 나왔다하면 완판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신용등급 BBB급 기업의 하이일드(High-Yield·비우량 채권)가 잇따라 품절남 대열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현대로템(BBB+), 한진(BBB+), 두산(BBB)에 총 526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특히 한진은 모집 물량의 2배에 가까운 주문을 받기도 했다.

▲사진 = NH투자증권 제공
▲사진 = NH투자증권 제공

기업의 회사채 발행이 흥행한 데는 발행사(공급)와 투자자(수요)의 ‘입맛’이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최근 기업들은 한국은행이 추가로 금리를 올리기 전에 ‘실탄’을 확보하기 위해 회사채 발행 시기를 앞당기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1일 기준 3년 만기 AA-등급 회사채 평균 금리는 2.693%다. 미국이 강도 높은 긴축을 예고하면서 시장 금리는 2%대 중반을 넘어 3%까지 바라보고 있다.

롯데렌탈은 당초 2500억원의 회사채 투자 수요를 모집했으나 수요가 몰리자 조달 규모를 1.6배인 4100억원으로 확대했다. 한화그룹의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이끄는 한화솔루션도 기술 혁신 재원 마련을 위해 회사채 발행 규모를 당초 2300억원에서 3800억원으로 늘려 잡았다. 미래에셋증권은 3000억 원에서 5000억원으로 발행액을 늘렸다. LG유플러스는 2500억원에서 4000억원으로 발행규모를 늘렸다.

풍부한 자금을 쥔 큰 손(기관투자자)들이 2%대 초반인 국채 대신 우량 회사채를 포트폴리오에 담고 있다. 또 기업이 발행하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채권도 기관의 자금을 끌어오고 있다.

채권시장 한 관계자는 “비 우량등급이 강세를 보이는 것은 우량등급의 경우 코로나19 이전보다 신용 스프레드가 더 축소된 상황이 가격 부담으로 작용한 탓”이라면서 “더 높은 금리를 찾는 투자수요로 인해 장기물과 하위 등급의 상대적 아웃퍼폼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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