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TALK] 빙판길에 ‘꽈당’ 겨울철 불청객 낙상사고, 관리와 대처방법은?

입력 2022-01-3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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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지거나 넘어져 다치는 낙상(落傷)은 국내 사고사 원인 2위로 꼽힐 정도로 치명적이다. 특히 빙판길에 미끄러지거나 넘어지는 사고가 빈번한 겨울철엔 낙상으로 인한 골절 발생률이 급격히 증가한다.

문제는 고령일수록 위기 상황에 민첩하게 대응하지 못해 큰 사고로 이어지기 쉽다는 점이다.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의 15.9%가 지난 1년간 낙상을 경험했으며, 실제 치료로 이어지는 경우도 연령이 높을수록 증가하는 추세(65~69세 62.2%, 85세 이상 69.8%)를 보였다.

사망에 이를 가능성도 높다. 질병관리본부는 낙상으로 인한 노인인구 사망이 타 연령 대비 10배, 입원율은 8배에 육박한다고 발표했다. 그 중 47.4%는 후유증을 남겼다. 이렇듯 노인 인구의 삶의 질을 심각히 훼손하는 낙상사고에 대비하기 위해선 평소 철저한 건강 관리로 대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

보통 고령층 낙상사고의 원인을 관절·척추 문제로 여기기 십상이지만 낙상사고를 부르는 근본적인 이유는 ‘근감소증’에 있다. 뼈와 함께 신체 전체의 형태를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 근육이 감소할수록 신체 전반의 기능이 저하되기 때문이다.

근육량은 40세 이후부터 매년 1%씩 자연 감소하기 시작해 60대에 급속도로 줄어들어 70~80대에는 45~50%까지 감소하게 된다. 예전엔 자연스러운 노화현상이라고 여기는 시각도 있었지만 2016년 미국에서는 근감소증을 질병으로 분류하면서 의학계에서도 근감소증을 노화로 인한 현상이 아닌 질병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꾸준히 내고 있다.

김필성 서울부민병원 진료부원장(정형외과/고관절 전문의)은 “노인 낙상사고는 근감소증으로 인한 근력 저하와 균형감각의 상실과 관련이 있다”며, “근육량이 적고 골다공증이 있을 경우 작은 충격에도 뼈가 쉽게 부러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근 체중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5㎏ 미만의 물건을 들기 어렵고, 10개의 계단을 쉬지 않고 오르기 어려운 경우 근감소증을 의심해야 봐야 한다. 김 부원장은 “인체 근육의 30%를 차지하는 하체근육의 감소는 낙상을 부르는 대표적 원인”이라며, 고령층도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으로 △의자에 앉아 다리를 구부렸다 펴기 △실내용 재활자전거 타기 △계단 오르기를 권장했다.

노인 낙상 사고 중 가장 흔하면서도 위험한 부상은 고관절(엉덩이) 골절로, 65세 이상 노인에서 자주 발생한다. 고관절은 골반과 허벅지 뼈를 연결시켜 엉덩이와 다리를 잇는 관절이자 걷기나 달리기와 같은 다리 운동을 가능하게 하는 신체 부위를 말한다. 특히 노인에게 고관절 골절이 유발될 경우 1년 내 사망률이 15~35%에 달할 정도로 치명적이다.

고관절 골절 이후 사망률이 유독 높은 이유는 오랜 기간 움직이지 못해 폐렴, 욕창, 영양실조 등으로 발생하는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입원환자의 근육은 일주일에 10%이상 감소해 한달을 누워 있으면 입원 전에 비해 50%까지 줄어들기도 한다.

김 부원장은 고관절 골절 형태와 위치에 따라 적절한 치료 방법을 선택하고 골절 정도에 따라 조기 보행과 긴 침상기간으로 생기는 합병증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는 수술적 치료를 신속히 진행해야 한다고 말한다. 수술적 치료는 부러진 뼈 부위를 맞추고 금속으로 고정하는 내고정술과 손상 받은 뼈와 관절연골을 제거한 후 인공관절물로 치환해 고정시키는 인공관절치환술이 있다.

그는 “골절된 뼈를 붙이는 고정술을 24시간 이내로 시행해야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며, “신속하게 적절한 치료를 진행한 경우 장시간 침상안정으로 인한 합병증을 최소화시킬 수 있고, 초기 보행을 통한 일상생활로의 정상복귀를 유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관절은 안정된 관절이기 때문에 재활도 비교적 빠르게 시작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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