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가이거나 프리미엄이거나"…PB상품도 양극화

입력 2022-01-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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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의 프리미엄 PB 브랜드 ‘시그니처’(사진제공=홈플러스)
▲홈플러스의 프리미엄 PB 브랜드 ‘시그니처’(사진제공=홈플러스)

바야흐로 PB상품 전성시대다. 기존에는 가격 경쟁력으로만 승부했던 PB(자체브랜드) 제품이 코로나19를 계기로 최근에는 브랜드 신뢰도까지 더해지며 프리미엄을 표방하는 PB상품들도 늘고 있다. 이에 유통업계도 투자를 늘리며 PB상품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업체들이 자체적으로 개발해 내놓는 PB상품의 매출이 증가세를 보이면서 대형마트, 이커머스는 물론 백화점, 홈쇼핑까지 뛰어들며 PB 상품을 둘러싼 유통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이마트의 경우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PB상품인 피코크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30% 가량 늘었고 롯데마트의 지난해 12월 26일까지 PB제품 매출은 전년대비 6.9% 증가했다.

PB상품은 대형마트, 홈쇼핑, 이커머스 등 유통사들이 기획해서 자체적으로 만든 제품을 뜻한다. 지난 1996년 등장한 이마트 이플러스 우유를 시작으로 PB상품은 식품, 생활용품을 중심으로 성장했으며, 최근에는 패션, 뷰티 부문까지 확장하는 추세다. PB상품의 가장 큰 특징은 유통사가 직접 기획하고 만들었기 때문에 그만큼 마케팅 및 유통 비용을 아껴 기성 제품 대비 저렴하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품질은 평이한 수준에 머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유통사들이 PB상품도 가격에 따라 브랜드를 나누고 브랜드에 맞는 특화상품을 내놓는 등 다양화되고 있다.

이마트는 PB상품을 가장 먼저 시작한 만큼 노하우를 가지고 지속적인 발전을 추진하고 있다. 노브랜드는 이마트의 대표적인 '가성비' PB상품으로 지난 2015년 출범했으며 소비자에게 가장 밀접한 생활필수품 위주로 개발하고 있다. 식품은 물론 가전 등 기존 고가라고만 인식해왔던 카테고리의 상품도 개발하고 있다. 또한 피코크는 프리미엄 간편가정식(HMR)을 제안해 새로운 식문화를 만들어나가는 이마트의 프리미엄 PB상품으로 맛있고 품질 높은 음식을 개발하고 있다. 프리미엄 브랜드에 걸맞는 퀄리티를 위해 이마트 본사 9층에 위치한 피코크 비밀연구소에는 조선호텔 출신 셰프를 비롯해 총 5명의 셰프가 근무하고 있다. 각 셰프들은 중식·오리엔탈, 한식, 웨스턴, 베이커리·디저트, 음료 등 자신의 전문 분야 제품 개발을 담당한다. 이런 노력으로 지난 해 1~11월에는 밀키트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약 2.3배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와 함께 가전 PB인 일렉트로맨은 소비자가 '비싸다'라고 인식해왔던 가전제품을 저렴하게 기획해 판매하고 있다.

주주변경 PB 상품전략을 재구축해온 홈플러스는 품질 제일주의를 바탕으로 한 프리미엄화를 선언하고 2019년 프리미엄 PB 브랜드 ‘시그니처’(Homeplus Signature)를 공식 론칭했다. 스토리텔링 강화를 위해 시그니처 상품 패키지에는 ‘바이어가 상품을 추천하는 이유’를 필수 기재토록 했다. 홈플러스는 앞으로 시그니처를 회사 대표 브랜드로 육성하고, 신선식품에서부터 생활용품에 이르는 전 카테고리 PB 상품을 대부분 시그니처로 업그레이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우선 우선 홈플러스는 총 600여 종 상품을 시그니처로 구성했다.

▲마켓컬리의 PB상품 Kurly's R15 통밀 식빵과 동물 복지 우유(사진제공=컬리)
▲마켓컬리의 PB상품 Kurly's R15 통밀 식빵과 동물 복지 우유(사진제공=컬리)

마켓컬리도 단순히 싸고 양 많은 상품보다는 높은 품질에 합리적인 가격을 갖춘 상품을 선보이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그 결과 마켓컬리는 지난 2020년 2월 우유업계 최초로 착유일을 기록한 동물복지 우유 출시를 통해 PB 브랜드 ‘컬리스(Kurly’s)의 시작을 알렸다. 컬리스에 대한 높은 고객 만족도를 확인한 마켓컬리는 최근 들어 김치, 반찬, 캔디, 커피 등은 물론 칫솔, 물티슈 등 생활용품까지 그 범위를 넓히는 중이다.

홈쇼핑에서도 PB상품의 매출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TV홈쇼핑 5개사는 지난 달 중순 2021년 히트상품 상위 10개 브랜드를 발표했는데 CJ온스타일의 경우 1위부터 9위까지 단독 패션 브랜드인 PB상품이 차지했다. 롯데홈쇼핑과 현대홈쇼핑 등도 자체 브랜드 상품이 5위 권 안에 포진하면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PB상품은 그 자체로 하나의 브랜드가 됐고 가격 역시 여전히 합리적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면서 “업체 차원에서도 중소기업과 협업으로 상생 경영을 실천할 수 있어 이에 대한 투자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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