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2]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속가능성' 외친 이유는?

입력 2022-01-05 15:20

한종희 부회장, CES 기조연설
'지속가능성' 핵심 화두로 언급
코로나19 중요도 높아진 ESG 경영 위상 실감케해
파타고니아와의 친환경 협력도 밝혀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4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 2022기조연설자로 나섰다.  (노우리 기자 @we1228)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4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 2022기조연설자로 나섰다. (노우리 기자 @we1228)

4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니션 팔라초 호텔 볼룸에서 열린 ‘CES 2022 기조연설’ 자리.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의 입에서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많이 나온 단어는 ‘지속가능성’이었다.

혁신 기술을 중심에 뒀던 과거 삼성전자의 기조연설과는 결이 달랐다. 한 부회장은 “기술은 빠르게 진보해왔지만, 모두가 보았다시피 진보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라며 "우리에게 필요한 건 자연 생태계와의 균형”이라고 강조했다. 오미크론 변수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CES에 참가하는 만큼, 글로벌 팬데믹 회복에 더해 코로나19 전후로 뒤바뀐 삶의 양식에 기술이 앞장서 발맞춰나가야 한다는 강한 의지가 비쳤다.

이날 행사에는 전 세계 미디어와 업계 관계자, 고객사가 참석했다. 수천 명을 넘나들던 과거 CES와 비교하면 인원은 절반 수준으로 줄었지만, 다시 돌아온 오프라인 CES의 시작을 환영하는 열기는 뜨거웠다.

한 부회장은 회사 차원의 친환경 비전과 그간의 활동을 소개했다. 스마트 기기 전반에 쓰이는 반도체의 경우, 지난해 ‘탄소 저감 인증’을 받은 메모리 반도체 5종은 각각의 칩 생산 과정에서 탄소 배출량을 70만 톤가량 줄이는데 기여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 2022 기조연설자로 나섰다. (사진제공=삼성전자)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 2022 기조연설자로 나섰다. (사진제공=삼성전자)

TV 등 세트 사업에선 재활용 플라스틱과 포장 박스를 본격적으로 도입했다. 올해는 작년 대비 30배 넘게 재활용 플라스틱 적용을 늘릴 전망이다. 2025년까지는 모든 모바일ㆍ가전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재활용 소재를 사용한다. 제품 폐기 단계에서도 친환경 노력을 기울여 2009년 이래 세계 각국에서 500만 톤에 이르는 전자 폐기물을 안전하게 수거해 처리했다.

한 부회장은 “매년 삼성전자는 5억 대가 넘는 기기를 팔고, 이런 기기 속엔 삼성 칩세트가 들어간다”라며 “그러다 보니 아주 작은 변화만으로도 상상을 넘어서는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이것이 삼성전자가 제품의 수명 생애를 다시 생각하게 된 이유”라고 했다.

이어 “전자 업계와 고객사, 소비자 모두가 작은 변화를 만드는데 동참한다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큰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친환경 비전을 위한 협력 사례도 밝혔다. 글로벌 친환경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Patagonia)가 주인공이다. 양사는 미세 플라스틱 배출 저감을 위한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파타고니아는 의류 제작 부분에서, 삼성전자는 옷을 세탁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미세 플라스틱을 감소시키는 데 집중한다.

한 부회장은 파타고니아와의 협업 사실을 밝히면서 “지속가능한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선 업종을 초월한 협력이 필요하다”라며 “다른 기업과의 파트너십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도화한 연결성을 바탕으로 한 삼성전자의 신제품과 서비스도 처음 공개됐다. 이동식 스크린 '프리스타일', 차세대 게임 전용 디스플레이 '오디세이 아크', ‘게이밍 허브’ 등이 베일을 벗었다.

주목할 점은 해당 제품 소개를 삼성전자 내 20대 직원들로 구성된 '퓨처 제너레이션 랩'이 맡았다는 점이다. 총 네 명의 직원이 나와 삼성전자의 신제품과 본인의 사용자 경험을 밀접하게 연관 지어 설명했다.

퓨처 제너레이션 랩은 미래를 이끌어갈 Z세대를 대표해 다양한 지역, 업무, 재능, 문화적 배경을 가진 20대 직원들을 주축으로 구성된 사내 집단이다. 이는 삼성전자가 사회 주축으로 자리 잡은 MZ(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미래 계획을 짜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 부회장은 “미래를 위한 동행은 꼭 실천돼야 한다”라며 “다음 세대가 원하는 변화를 이루고 꿈을 현실로 만들 수 있도록 기술을 발전시키고 혁신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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