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파 돌아선 미국·비둘기 택한 중국...갈라진 G2, 세계경제 영향은

입력 2021-12-20 10:32 수정 2021-12-20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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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내년 3차례 금리인상 시사
인민은행, 지준율 추가 인하 전망
국제사회 자본흐름 영향 불가피
세계 경제 균형 효과 전망도

▲미국과 중국 국기와 통화. 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중국 국기와 통화. 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이 내년 통화정책 운영에서 다른 길을 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인플레이션 잡기를 최우선 순위에 두고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반면 중국 인민은행은 둔화하고 있는 경제를 살리기 위해 경기부양책을 예고했다. 세계 경제의 양대 축인 미국과 중국이 다른 경제 순환 사이클에 진입하면서 대응에도 반대 길을 택하고 있는 것이다. G2의 양분된 정책 선택이 세계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의 중앙은행이 통화정책 전환에 나섰다. 연준은 내년 최대 3번의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국 물가가 40년래 최고치로 치솟는 등 인플레이션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판단에서다.

인민은행은 부동산 규제 여파로 경기둔화세가 뚜렷해지자 경기부양책을 꺼내들었다. 지난 6일 지급준비율(지준율)을 0.5%p 전격 인하하면서 223조 원 규모의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했다. 중국은 지난 8∼10일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내년 경제정책 기조를 ‘안정 속 전진’으로 삼았다. 중국 정부가 경제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내년 초 경기부양책을 가동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인민은행도 지난 1년간 둔화된 신용 팽창을 가속화하고 지준율(은행이 준비금으로 보유해야 하는 현금의 양)을 추가로 인하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양대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을 두고 다른 길을 택한 배경은 현재 처한 경제상황이 달라서다. 중국 경제는 코로나 사태 이후 공격적인 봉쇄와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빠르게 회복됐다. 올해 초 나홀로 'V자형' 반등에 나섰다. 이후 중국 정부는 완화적 통화 및 재정 정책으로 부채 규모가 불어나는 것을 우려해 규제를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교육, 기술 등 전방위 분야에서 단속이 강화됐고 특히 부동산 시장 옥죄기가 경기의 급격한 둔화를 초래했다. 그 여파로 내년 경제성장률이 5%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자 경기부양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반면 미국은 정부의 슈퍼 부양책과 높은 백신 접종률에 힘입어 경제활동을 재개했다. 고용과 성장이 예상보다 빠른 회복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다. 11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1982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6.8%를 기록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는 평가도 철회하고 물가 안정 총력전에 나섰다.

스탠다드차타드의 딩솽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과 미국 경제가 경기 순환의 다른 단계에 있다”며 “올해 긴축에 나선 중국이 내년에는 내수 부양으로 전환해 성장이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반면 미국은 내년부터 성장이 둔화되기 시작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양대 중앙은행의 정책 전환은 글로벌 자본 흐름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연준이 매파로 돌아서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채권 수익률 격차가 좁혀질 가능성이 높다.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재조정도 불가피하다. 중국 위안화 강세와 사상 최대 해외 자본 유입이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헬렌 차오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매파 기조로 선회하고 인민은행이 (통화정책) 완화를 택하면 중국 대비 미국의 긴축 통화정책이 상대적으로 부각될 수 있다”며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 하락 압력이 가시화돼 환율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양대 경제대국의 다른 접근이 과열을 식히고 양국간 성장이 수렴되는 효과를 낼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딩솽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 중국이 서로 상쇄하면서 세계 경제 전반에 균형 효과를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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