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산업계, 도미노 디폴트 현실화…중앙경제공작회의에 쏠린 눈

입력 2021-12-08 17:51 수정 2021-12-0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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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 채무 구조조정 착수
아오위안, 만기 상환 불가능 경고
자자오예 홍콩 증시 거래 중단
시진핑 지도부, 사태 심각성에 회의 1주일 앞당겨

중국 부동산 업계의 도미노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중국 2위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이 6일 사실상 디폴트에 빠지면서 법정관리(구조조정)에 들어갈 전망이다. 다른 업체들도 채권과 이자 만기 상환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헝다발 유동성 위기가 부동산 시장 위축, 중국 경기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는 분위기다. 경제 경착륙 우려가 커진 가운데 8일 개막한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어떤 대책이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미국 CNBC방송은 헝다가 역외 공공 및 민간 모든 부채의 구조조정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헝다는 아직 공식 디폴트를 선언하고 있지 않지만, 이미 다음 단계인 법정관리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헝다는 지난달 6일 두 건의 달러채 이자 8249만 달러(약 976억원)를 갚지 못해 30일의 유예기간에 진입했다. 종료일인 이달 6일 끝내 상환에 실패했다. 세인트제임스플레이스의 아시아 투자 책임자인 마틴 헨넥은 “헝다의 역외 채무 구조조정이 곧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헝다 측도 3일 밤 디폴트 위험을 예고하면서 해외 채권자들과 소통해 역외 채무를 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부동산 개발업체 아오위안(Aoyuan)도 만기 상환을 장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아오위안은 43억 달러 규모의 미지불 채권을 갖고 있다. 내년 1월 만기가 도래하는 두 건의 채권 규모만 6억8800만 달러에 달한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는 7일 “아오위안이 디폴트 수순에 들어갔다”고 평가했다. ‘양광100(선샤인100)’은 5일 만기가 도래한 1억7890만 달러의 채권과 이자를 상환할 수 없다며 디폴트를 냈다.

중국 부동산 업계 25위인 자자오예는 8일 홍콩 증시에서 거래가 중단됐다. 두 달 새 두 번째 거래 정지다. 로이터통신은 자자오예가 7일 만기가 도래한 4억 달러 채권을 지급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자자오예 채권단이 디폴트를 피하기 위해 상환 유예를 제안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헝다발 유동성 위기는 지난 9월 수면으로 떠올랐다. 부채 규모만 약 3000억 달러(약 360조 원)에 달하는 헝다가 만기 채권과 이자를 갚지 못할 처지에 몰렸다는 경고가 나왔다. 중국 정부가 올해 초부터 부동산 관련 규제를 강화한 게 도화선이 됐다. 중국은 집값 과열을 잡고 과도한 부채를 억제한다는 이유로 개발업체들의 대출을 조이기 시작했다. 유동성 위기가 도마에 오르면서 부동산 거래가 급감하고 가격이 폭락했다. 부동산 시장이 냉각되면서 재무건전성이 양호하던 업체들까지 자금 융통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헝다발 도미노 파산이 본격화한 것이다. 이달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갚아야 하는 채권 원금 및 이자만 13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 디폴트 가능성이 큰 것이다.

시장의 관심은 8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중앙경제공작회의에 쏠린다. 강력한 부동산 시장 단속이 경제 위축의 핵심 요인으로 지목된 가운데 중국 지도부가 어떤 부동산 안정화 대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비공개로 열리는 중앙경제공작회의는 다음 해 중국의 주요 경제정책 방향을 확정하는 자리다. 예년과 달리 올해 회의는 1주일가량 앞당겨 시작됐다. 그만큼 중국 지도부가 부동산발(發) 경기침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시사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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