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의 고민...임금 가파르게 오르는데 생산성은 추락

입력 2021-12-08 15:16 수정 2021-12-08 17:01

3분기 미국 노동생산성 연율 5.2% 감소...61년래 최대폭
내년 평균 임금 인상률 전망 3.9%로 금융위기 후 최대
생산성 저하, 노동 비용 증가로 이어져 만성 인플레

▲사진은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거리에 구인 푯말이 걸려 있다. 마이애미/AFP연합뉴스
▲사진은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거리에 구인 푯말이 걸려 있다. 마이애미/AFP연합뉴스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임금이 큰 폭으로 올랐다. 일할 사람을 구하기 힘든 데다 소비자물가가 30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은 영향이다. 기업들은 내년에도 14년 만의 최대 폭 임금인상을 계획 중이다. 그러나 미국의 노동생산성은 6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성이 임금과 물가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만성 인플레이션에 빠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CNN은 7일(현지시간) 3분기 미국의 비농업 노동생산성이 전분기 대비 연율 5.2% 감소했다고 전했다. 앞서 발표된 예비치 5.0%보다 감소 폭이 더 커졌다. 전문가 예상치 4.9% 감소도 밑돌았다. 이로써 노동생산성은 1960년 2분기 6.1% 감소 이후 61년 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반면 단위 노동비용은 연율 9.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급이 3% 오른 반면 생산성이 5.2% 감소한 결과다. 미국 내 임금은 코로나를 거치며 가파르게 상승했다. 근로자들이 코로나 확산 여파로 일터를 떠난 후 복귀를 꺼리면서 인력난이 가중된 영향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월 연방정부 계약직 노동자의 최저임금을 시간당 10.95달러에서 15달러로 37% 인상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미국 기업들도 줄줄이 최저임금을 인상했다. 대형 소매업체 코스트코는 미국 매장 직원 시급을 16달러에서 17달러로 올렸다. 아마존도 시간당 평균 임금을 15달러에서 17달러로 상향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달 민간 부문 시급이 전년 대비 4.8% 상승했다고 밝혔다. 인상률이 두 달 연속 4%를 넘어섰다.

내년 임금도 대폭 오를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비영리 경제조사기관 콘퍼런스보드가 229개 미국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이 계획한 내년 평균 임금 인상률은 3.9%에 달했다. 이는 세계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이후 가장 큰 인상 폭이다. 기업들이 모든 급여 수준에서 임금을 인상할 계획이어서 내년 임금인상이 광범위하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사 응답자의 39%는 내년 임금 인상 배경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을 꼽았다.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보다 6.2% 상승해 31년 만에 최대 폭 상승했다. 오는 10일 발표되는 11월 CPI 상승률 전망치는 6.7%에 달한다.

가파른 임금 인상은 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기업들이 임금 상승분을 가격에 반영하기 때문이다. 치솟는 물가가 임금을 올리고 임금 인상이 또다시 인플레이션을 촉발하는 악순환이 이어지는 것이다. 만성 인플레이션 조짐이다. 가드 레바논 콘퍼런스보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임금과 인플레이션의 상호 상승 작용이 수십 년래 가장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생산성 저하다. 생산성이 낮으니 노동 투입 시간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노동 비용 증가는 인플레이션을 부추긴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일 수 있는 요인으로 생산성 증대를 언급했다. 그러나 그가 제시한 가설은 약 3.5%의 임금 인상과 1.5%의 생산성 향상을 바탕으로 한다. 실제로는 임금 인상률이 4%를 넘어섰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려면 연간 2%의 생산성 향상이 필요하다. WSJ는 생산성을 빠르게 높이지 않으면 지난 40년 동안 보지 못했던 인플레이션을 경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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