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30대 임원 나온다" 삼성전자, 직급별 체류기간 폐지 '연공서열 타파'

입력 2021-11-29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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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미래지향 인사제도' 혁신안 발표
연공서열 타파하는 '패스트트랙' 구축
공유 오피스 만들어 창의적 업무 환경 조성
성과관리도 전면 개편…동료 평가제 시범 도입

(조현호 기자 hyunho@)
(조현호 기자 hyunho@)

삼성전자가 임직원 승진을 위해 필수로 보내야하는 '직급별 체류기간'을 폐지했다. 임원 직급단계도 과감히 축소해 '부사장ㆍ전무' 직급을 부사장으로 통합했다.

실력만 있으면 누구나 30대 임원과 40대 CEO(최고경영자)에 오를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밖에 동료 평가제를 시범 도입하는 등 성과관리도 전면 개편했다.

삼성전자는 29일 △승격제도 △양성제도 △평가제도를 중심으로 한 '미래지향 인사제도' 혁신안을 발표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그동안 임직원 온라인 대토론회 및 계층별 의견청취 등을 통해 인사제도 혁신방향을 마련했으며, 최종적으로 노사협의회·노동조합 및 각 조직의 부서장과 조직문화 담당자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의견을 청취해 세부 운영방안을 수립했다"라고 밝혔다.

이번 인사제도 혁신안은 2022년도부터 적용된다.

연공서열 타파… 어린 인재도 과감히 중용

이번 인사제도 혁신안은 나이와 상관없이 인재를 중용하여 젊은 경영진을 조기에 육성하고 인재양성을 위한 다양한 경력개발 기회와 터전을 마련하려는 조치다. 또한, 상호 협력과 소통의 문화를 조성하고자 했다.

승격제도 부분에선 연공서열을 타파하고 나이와 상관없이 인재를 과감히 중용해 젊은 경영진을 조기에 육성할 수 있는 삼성형 패스트트랙(Fast-Track)을 구현했다.

부사장ㆍ전무 직급을 '부사장'으로 전격 통합하며 임원 직급단계를 과감히 축소했다. 동시에 '직급별 표준 체류 기간'을 폐지해 젊고 유능한 경영자를 조기 배출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 대신 성과와 전문성을 여러모로 검증하기 위한 '승격 세션'을 도입했다.

고령화, 인구절벽 등 환경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축적된 기술력과 경험의 가치가 존중받는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우수인력이 정년 이후에도 지속 근무할 수 있는 '시니어 트랙' 제도를 도입했다.

회사 인트라넷에 표기된 직급과 사번 정보를 삭제하고, 매년 3월 진행되던 공식 승격자 발표도 폐지했다. 추가로 상호 존중과 배려의 문화 확산을 위해 사내 공식 커뮤니케이션은 '상호 존댓말 사용'을 원칙으로 할 예정이다.

양성제도에선 '사내 FA(Free-Agent) 제도'를 도입해 같은 부서에서 5년 이상 근무한 직원들에게 다른 부서로 이동할 수 있는 자격을 공식 부여한다. 다양한 직무 경험을 통한 역량향상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또 국내 및 국외법인의 젊은 우수인력을 선발해 일정 기간 상호 교환근무를 실시하는 'STEP(Samsung Talent Exchange Program) 제도'를 신규 도입해 차세대 글로벌 지도자 후보군을 양성한다.

육아 휴직으로 인한 경력단절을 최소화하기 위해 '육아 휴직 리보딩 프로그램'을 마련해 복직 시 연착륙을 지원할 예정이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업무에 몰입할 수 있도록 주요 거점에 공유 오피스를 설치하고, 유연하고 창의적인 근무환경 구축을 위해 카페ㆍ도서관형 사내 자율근무 존을 마련하는 등 '워크 프럼 애니웨어(Work From Anywhere) 정책'도 도입된다.

성과 관리도 개편… 절대 평가 확대ㆍ동료 평가제 도입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
 (뉴시스)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 (뉴시스)

평가제도 면에선 회사 전체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성과관리 체제를 전면 개편했다.

'엄격한 상대평가' 방식에서, 성과에 따라 누구나 상위평가를 받을 수 있는 '절대평가'로 전환한다. 단, 고성과자에 대한 인정과 동기부여를 위해 최상위 평가는 기존과 같이 10% 이내로 운영할 예정이다.

또 부서원들의 성과창출을 지원하고 업무를 통한 성장을 유도하기 위해 부서장과 업무 진행에 대해 상시 협의하는 '수시 피드백' 제도도 생긴다.

아울러 부서장 한 명에 의해 이뤄지는 기존 평가 프로세스를 보완하고 임직원 간 협업을 장려하기 위해 '동료(Peer) 평가'를 시범 도입한다. 일반적인 동료평가가 갖는 부작용이 없도록 등급 부여 없이 협업 기여도를 서술형으로 작성하는 방식을 적용한다.

삼성전자 측은 "인사제도 혁신을 통해 임직원들이 업무에 더욱 자율적으로 몰입할 수 있고, 회사와 함께 성장하는 미래지향적 조직문화가 구축될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앞으로도 100년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임직원 의견을 지속해서 수렴해 인사제도를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5년 만에 대대적 개편… 수평적 문화 통해 열린 삼성 만든다

삼성전자의 대대적인 인사제도 개편은 2016년 이후 5년 만이다.

2016년 발표해 2017년부터 시행된 당시 인사제도 개편에서 삼성전자는 직급 단계를 기존 7단계(사원1·2·3, 대리, 과장, 차장, 부장)에서 4단계(CL1∼CL4)로 단순화하고, 직원 간 호칭을 '○○○님'으로 통일했다.

5년 전 개편안이 형식에 초점을 맞췄다면 올해 개편은 승진과 성과 보상 등 실질적인 평가와 직결된 변화라는 분석이 나온다.

MZ(밀레니얼+Z) 세대 직원들 중심으로 사내외 문화가 급변하면서 나이나 입사연도에 바탕을 둔 연공 서열을 타파하고, 임직원 개개인의 창의성과 능력을 최대한 보장하겠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이재용 부회장이 미국 출장길에서 '초격차'를 떠나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한다고 공언한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젊은 인재를 중용하고, 임직원 간 수평적인 문화를 통해 열린 삼성을 만들어가겠다는 판단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번 주 중으로 주요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단행하고, 뒤이어 정기 임원인사와 조직개편도 단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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