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이젠 글로벌 리스크 민감도 낮은 통화

입력 2021-11-29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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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위기시 0.73에 달했던 베타값 지난해 코로나19 거치는 동안 0.18로 하락
경상흑자·외국인 채권자금 유입·민간 외환보유액 거주자 외화예금 증가 등 영향
미 통화정책 정상화+중국 경기둔화+고유가 지속 등 원화 변동성 확대요인 잠재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경.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경.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원화가 더 이상 글로벌 리스크에 민감도하게 반응하는 통화가 아니라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이는 경상수지 흑자 등 견조한 펀더멘털이 작용했다는 평가다. 내년에도 미국 연준(Fed) 통화정책 정상화 등 원화 변동성 확대요인이 잠재해 있지만, 이같은 리스크 역시 안정적으로 넘어갈 수 있다고 봤다.

29일 국제금융센터가 발표한 ‘글로벌 리스크에 대한 원화의 민감도 분석’ 자료에 따르면 원화가 글로벌 리스크에 얼마나 민감한지를 가늠할 수 있는 베타값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발이 있었던 지난해(2020년 1년간) 0.18에 그쳤다.

또, 원화 베타값은 꾸준히 하락 중이다. 아시아 외환위기(1997년 하반기~1998년 상반기) 당시 0.73에 달했던 베타값은 글로벌 금융위기(2008년 하반기~2009년 상반기)시 0.47, 유럽 재정위기 및 미국 신용등급 강등(2011년 하반기~2012년 상반기)시 0.32, 중국 자본유출(2015년 하반기~2016년 상반기)시 0.34, 미중 무역분쟁(2018년 4분기~2019년 3분기)시 0.11로 떨어졌다.

여기서 베타값이란 글로벌 리스크를 세계주가(MSCI AC) 등락폭으로 정의하고 이에 대한 31개 주요통화별 주간 대미달러 강약세폭을 회귀분석을 통해 기울기로 추정한 값이다. 또, 비교대상 기간은 각각 위기시 1년 단위로 산정했다.

(국제금융센터)
(국제금융센터)
주요 31개국과 비교하면 1997년 당시엔 인도네시아(1.48)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으나, 2008년엔 8번째(1위 호주 0.68, 2위 브라질 0.65), 2020년엔 18번째(1위 노르웨이 0.69)로 높은 수준에 그친 것이다. 보고서는 또, 베타값이 0.7이면 주요국 중 가장 높은 편에 속했고, 0.2~0.3이면 보통, 0.2 밑이면 덜 민감한 소위 안전통화에 속한다고 봤다.

이는 원화 약세(원·달러 환율 상승) 여건 조성시 원화 회복력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경상수지 흑자와 외국인 채권자금 유입, 민간 외환보유액으로 볼 수 있는 거주자 외화예금 등이 늘어나는 등 펀더멘털 강화가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실제, 올해 누적 경상수지 흑자액은 701억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2015년(778억달러)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아울러 흑자 발생 경로도 다변화하면서 안정성이 제고됐다고 평가했다. 또, 올해(1~9월중 기준) 178억달러에 달하는 외국인 주식자금 유출에도 불구하고 이 보다 더 많은 635억달러의 외국인 자금이 원화채권시장에 유입됐다. 이밖에도 10월말 기준 1000억달러가 넘는 거주자 외화예금 중 원·달러 환율 고점 매도 대기 물량도 상당해 향후 환율 상승압력을 흡수할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 이후에도 대외불안요인이 계속되고 있다. 미 연준 통화정책 정상화, 중국 경기둔화, 고유가 지속 등은 원화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꼽혔다. 다만 이같은 파고 속에서도 견조한 펀더멘털을 바탕으로 한 원화는 안정적으로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상원 국금센터 외환분석부 부전문위원은 “2012~2013년부터 유지돼온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 등이 선순환을 보였다. 대외부채를 상환했고, 거주자의 대외자산이 쌓이면서 대외포지션이 개선된 측면이 있다”며 “원화는 글로벌 불안요인에 덜 민감한 통화가 됐다. 위기시 달러를 사두면 좋다는 인식도 (먹히지) 않게 된 것도 좀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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