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인사대전①] 흔들리는 유통업계, 외부 수혈 인사로 체질개선

입력 2021-11-25 15:50 수정 2021-11-25 16:07

롯데 '비롯데맨' 대표로 영입 '순혈주의' 깨…이마트 강희석 대표 '성과' 후 스타벅스 등도 외부서 대표 영입

▲2021년 롯데그룹 정기 인사에서 신임 유통군 총괄대표로 선임된 김상현 부회장(왼쪽)과 안세진 롯데 호텔군 총괄대표 사장(사진제공=롯데)
▲2021년 롯데그룹 정기 인사에서 신임 유통군 총괄대표로 선임된 김상현 부회장(왼쪽)과 안세진 롯데 호텔군 총괄대표 사장(사진제공=롯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유통 시장의 주도권이 온라인 시장으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전통 유통업계도 '위드코로나'에 대비해 변화 속도가 가팔라지고 있다. 이커머스의 급부상에 전통 유통업체들이 생존전략 마련에 부심하는 가운데 외부 인사를 적극 영입하는 등 파격적인 인사로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25일 롯데그룹은 롯데지주를 포함한 38개 계열사의 이사회를 열고 2022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롯데 인사는 ‘파격’과 ‘전방위적인 인재 영입’이라는 키워드로 요약된다. 외부 출신 대표나 임원을 적극 영입해 '순혈주의'를 버리는 것은 물론, 부진한 사업의 대표를 과감하게 내보내 '온정주의'에서도 벗어나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우선 신임 유통군 총괄대표로 선임된 김상현 부회장은 1986년 미국 P&G로 입사해 한국 P&G 대표, 동남아시아 총괄사장, 미국P&G 신규사업 부사장을 거친 ‘P&G맨’이다. 이후 홈플러스 부회장을 지냈으며 2018년부터 DFI 리테일그룹의 동남아시아 유통 총괄대표, H&B 총괄대표를 역임한 전문 경영인이다.

신임 호텔군 총괄대표로 선임된 안세진 사장도 외부 출신이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 커니 출신으로, 2005년부터 2017년까지 LG그룹과 LS그룹에서 신사업 및 사업전략을 담당했다. 2018년부터는 모건스탠리PE에서 놀부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또한 롯데쇼핑의 신임 백화점 사업부 대표로 내정된 정준호 롯데GFR 대표도 신세계 출신이고, 롯데컬쳐웍스 대표로 내정된 최병환 대표는 CGV 전 대표였다. 롯데멤버스도 신한DS 디지털본부장 출신 정봉화 상무를 DT전략부문장으로 임명하는 등 외부 인재 3명을 동시 영입했다.

앞서 롯데는 올해 3월 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부장으로 이베이코리아 출신의 나영호 부사장을 임명한 데 이어 9월에는 배상민 카이스트 교수를 사장급인 디자인경영센터장에 임명하는 등 최근 잇따라 고위 임원을 외부에서 영입했다.

지난 해 인사에서도 롯데쇼핑 HQ 기획전략본부장으로 보스턴컨설팅그룹 출신인 정경운 동아ST 경영기획실장을 영입한 바 있고, 롯데지주 준법경영실장으로는 컴플라이언스 강화 차원에서 검사 출신 박은재 변호사를 부사장 직급으로 데려오는 등 그 동안의 순혈주의를 버리고 외부 수혈을 통한 체질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신 기존 유통, 호텔 BU를 이끌었던 강희태 부회장과 이봉철 사장은 그룹의 새로운 도약과 변화를 위해 용퇴하는 등 롯데의 기업문화로 꼽혀온 ‘온정주의’도 탈피한 것으로 평가된다.

▲신세계 외부인재 영입의 신호탄으로 꼽히는 강희석 이마트 대표(왼쪽)와 지난해 신세계푸드 대표에 오른 송현석 대표(사진제공=신세계)
▲신세계 외부인재 영입의 신호탄으로 꼽히는 강희석 이마트 대표(왼쪽)와 지난해 신세계푸드 대표에 오른 송현석 대표(사진제공=신세계)

롯데보다 외부 인재 영입에 먼저 눈을 돌린 것이 신세계그룹이다.

신세계그룹은 2019년 6년 만에 이마트 수장을 교체하면서 베인앤컴퍼니 출신인 강희석 대표를 발탁해 업계에 화제를 모았다. 강 대표는 취임 이후 과감한 혁신 전략을 펼쳐 이마트를 안정화시켰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이커머스 사업인 SSG닷컴 대표까지 겸임하게 됐다.

지난해 신세계푸드 대표에 오른 송현석 대표도 외부 인사 출신으로 맥도날드 마케팅팀장, 피자헛 코리아 마케팅 총괄이사, 오비맥주 마케팅 총괄 부사장 등 글로벌 기업에서 마케팅 경력을 쌓아 왔다. 지난 2018년 신세계푸드 마케팅담당 상무로 영입돼 ‘노브랜드 버거’ 기획 및 마케팅, 가정간편식 브랜드인 ‘올반’의 브랜딩과 상품 기획 등을 주도한 후 대표로 승진했다.

2019년 스타벅스코리아 수장에 오른 송호섭 대표도 글로벌 전문가다. 송 대표는 20여년간 나이키, 로레알 등 글로벌 기업에 근무했으며 2018년 스타벅스코리아 전략운영 담당 임원으로 영입된 후 1년여만에 대표 자리를 꿰찼다.

지난 해 연말 인사에서는 SSG닷컴 최고전략책임자(CSO)로 최영준 전 티몬 부사장 겸 최고재무책임자를 모셔왔다. 최 CSO는 시간대별 특가 상품을 선보이는 등 티몬의 월간 첫 흑자 달성에 이바지한 공을 인정받아 신세계의 핵심 사업부로 떠오른 SSG닷컴에 영입됐다.

또한 김일선 쿠팡 푸드 관련 상품기획자와 이미연 이베이코리아 인사 업무 담당자를 각각 라이프스타일 담당(상무)과 인사 담당(상무)으로 채용하기도 했다.

현대백화점그룹도 올해 인사에서 한섬 해외패션부문 사장으로 박철규 전 삼성물산 패션부문 부문장을 영입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외부인재 영입은 업종을 가리지 않고 전 산업군에서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라며 “코로나를 계기로 산업환경이 급변하고 있고 순혈주의보다 성과주의가 우선되고 있는 만큼 이같은 현상은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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