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난’ 미국, 주4일제 논의 본격화되나...캘리포니아는 개정안 발의

입력 2021-11-18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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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미국 자발적 퇴직자 440만 명 육박
제프리스 설문결과, 자발적 퇴직한 MZ세대 80%가 주4일제 찬성
올여름 캘리포니아 주의회서 주 40시간→주32시간 단축 개정안 발의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웨스트할리우드의 한 아이리시펍에 구인광고판이 세워져 있다.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웨스트할리우드의 한 아이리시펍에 구인광고판이 세워져 있다.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미국에서 노동자들의 퇴사 러시가 인력난을 가중하고 있는 가운데 주4일제가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현재 미국은 극심한 인력난을 겪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억눌렸던 수요가 회복되면서 노동력 수요가 급증하고 임금도 올랐지만 정작 노동자들의 일터 복귀는 더뎌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 8월 기준 430만 명이었던 자발적 퇴직자는 9월 440만 명으로 역대급 규모를 기록하면서 인력난을 부추기고 있다. 다급해진 기업들은 임금 인상은 물론 인센티브를 도입하고 있지만, 근본적 해결책이 되지 못하고 있다.

이에 CNN은 투자회사 제프리스의 최근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해 '주4일제'가 인력난의 해결 방안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제프리스가 이른바 MZ세대로 분류되는 22~35세 미국인 중 최근 퇴사를 결정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2%는 고용주가 주 4일제를 제안했다면 퇴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더 많은 보수를 제안했다면 사직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43%) 다음으로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이다. 특히 해당 조사의 응답한 MZ세대 80%가 주4일 근무제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자발적 퇴사자들은 퇴사 이유로 가장 먼저 '번아웃'을 꼽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4일제 도입은 아주 오래전부터 언급된 개념이다. 1930년 경제학자 존 메이너드 케인스는 노동시간이 점차 줄어들어 2030년 무렵에는 주당 15시간까지 줄어들 것이라고 예견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CNN은 최근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으로 인한 업무 환경의 변화와 노동자들의 과로 이슈들이 겹치면서 주4일제 필요성 논의가 다시 탄력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캘리포니아주(州) 의회에서는 올해 여름 현행 표준 40시간인 표준 노동시간으로 주 32시간으로 축소하기 위한 개정안이 발의되기도 했다. 해당 개정안을 발의한 마크 타카노 캘리포니아 주 의원은 "세계적으로나 국내적으로나 모든 사람은 비슷한 상황에 있다"면서 "(기존 노동의) 기준은 뒤집히고, 의문이 대상이 됐다. 사람들은 옛날 방식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주4일제에 대한 실험도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아이슬란드다. 아이슬란드에서는 노동자들의 급여를 삭감하지 않는 선에서 근무시간을 줄이며 주4일제를 성공적으로 도입한 사례로 자주 언급되고 있다. 그 결과 아이슬란드에서는 스트레스나 번아웃 등 모든 지표에서 노동자들의 복지가 드라마틱하게 개선된 효과를 거뒀다고 CNN은 전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2019년 일본에서 주당 근무시간 단축 실험을 했는데, 그 결과 생산성이 40% 가까이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터 엔지니어링 업체 엘리펀트벤처스는 지난해 8월 주4일제를 시범 도입한 결과 팬데믹 기간 직원들의 번아웃을 예방하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자 아예 하루 10시간씩 주 4일 근무하되, 주말을 3일로 늘리는 근무제도로 변경했다.

다만 주4일제가 모든 업종, 대기업 전반에서 다뤄질지는 미지수다. 피터 카펠리 와튼스쿨 경영학 교수는 "주4일제가 대다수 고용주에게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노동시장 전반으로 적용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면서 "간호직과 같은 직종의 경우 괜찮지만 나인투파이브(9to5)인 업종에서는 일일 10시간, 주 4일제 근무의 이점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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