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권오수 회장, 구속…법원 “증거 인멸 염려”

입력 2021-11-16 23:08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주가조작 혐의를 받는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이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주가조작 혐의를 받는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이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주가조작 의혹을 받는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이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이세창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6일 권 회장에 대한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구속 필요성을 심리한 뒤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부장판사는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고 발부 사유를 설명했다.

권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10분께 법원 청사로 들어섰다. 그는 주가조작 혐의를 인정하는지, 영장심사에서 소명할 계획이 있는지 등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한 채 법정으로 향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배우자 김건희 씨에 대한 질문에도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말을 아꼈다.

약 3시간30분에 걸친 심사가 끝난 뒤에도 권 회장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법원을 떠났다.

검찰은 권 회장이 시세조종을 통해 주가를 조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호재성 정보를 흘려 주식을 매매하게 한 뒤 자신이 직접 관리하는 계좌로 허수 매수주문을 내는 방식으로 주가를 띄운 것으로 의심한다.

검찰은 권 회장이 주변에 외제차 애프터서비스(AS) 사업 진출, 중고부품 온라인매매 합작사업 진행, 해외 사모펀드 투자 유치 등 회사 내부 호재성 정보를 알리고 주가를 부양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가 조작을 위해 이른바 ‘선수’를 동원한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선수로 지목된 인물들을 조사하면서 권 회장이 범행을 총괄한 것으로 잠정 결론 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권 회장이 2009년 12월부터 약 3년 동안 도이치모터스 주식 1599만여 주(636억 원 상당)를 직접 매수하거나 불법적인 유도행위를 통해 고객들에게 매수하도록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수사 과정에서 권 회장의 횡령·배임 정황도 파악해 그의 아내인 안모 씨의 회사 사무실, 창고·자택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를 확대했다.

권 회장이 구속되면서 김 씨의 소환조사 가능성이 커졌다. 김 씨는 2010~2011년 권 회장이 시세를 조종하는 과정에서 돈을 대는 ‘전주’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2012~2013년 도이치모터스의 자회사인 도이치파이낸셜의 전환사채를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매입해 이익을 취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특히 검찰은 최근 김 씨의 증권계좌를 맡아 주식 관리를 해준 이모 씨의 신병을 확보했다. 주가조작 ‘선수’로 활동한 이 씨는 지난달 6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앞두고 잠적했으나 이달 12일 검찰에 잡혔다.

다만 권 회장의 구속영장청구서에는 김 씨와 관련된 내용은 언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형사23부(재판장 유영근 부장판사)는 19일 선수로 가담해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모 씨와 김모 씨의 첫 공판준비기일을 연다. 공판준비기일은 피고인 출석 의무가 없어 이들이 법정에 직접 나올지는 불투명한 상태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쯔양·닥터프렌즈·닥터딩요와 함께하는 국내 최초 계란 축제 '에그테크코리아 2025' 개최
  • 가상자산 '그림자 규제' 8년째 제자리…'골든타임' 놓칠라[역주행 코리아 下]
  • [AI 코인패밀리 만평] 그냥 쉴래요
  • 쿠팡 사태에 긴장한 식품업계⋯자사몰 고도화 전략 ‘주목’
  • 김은경 전 금감원 소보처장 “학연·지연 배제 원칙 세워...전문성 갖춰야 조직도 신뢰받아”[K 퍼스트 우먼⑫]
  • [날씨 LIVE] 출근길 '영하권' 이어져...낮부터 '포근'
  • “1200조 中전장 신성장동력”…삼성, 전사 역량 총동원
  • 손자회사 지분율 완화 추진⋯SK하이닉스 'AI 시대 팹 증설 ' 숨통
  • 오늘의 상승종목

  • 12.10 10:26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6,611,000
    • +1.34%
    • 이더리움
    • 4,886,000
    • +5.08%
    • 비트코인 캐시
    • 856,500
    • -1.1%
    • 리플
    • 3,101
    • +0.39%
    • 솔라나
    • 204,200
    • +2.98%
    • 에이다
    • 688
    • +7.33%
    • 트론
    • 419
    • +0%
    • 스텔라루멘
    • 371
    • +3.92%
    • 비트코인에스브이
    • 30,110
    • +0.17%
    • 체인링크
    • 21,170
    • +3.42%
    • 샌드박스
    • 215
    • +3.3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