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미 국방부와 대규모 계약 3년 만에 재추진

입력 2021-11-04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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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 전투 클라우드 수주전 나서
3년 전은 AI 군사기술 제공하려다 내부 반대로 무산
시장점유율 6% 불과 구글, 국방부 사업 눈독

▲구글 로고. EPA연합뉴스
▲구글 로고. EPA연합뉴스
구글이 전쟁기술 개발 참여를 반대하는 직원들의 목소리에 도전을 포기한 지 3년 만에 다시 미국 국방부와 대규모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구글의 클라우드 부문 책임자인 토마스 쿠레인이 이번 주 미 국방부 관리들과 만나 ‘합동 전투 클라우드 역량(JWCC)’ 프로젝트 입찰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미국의 군사 정보를 현대화하는 사업으로, 국방부의 데이터 시스템을 통합해 관리들과 군인들이 실시간 정보와 인공지능(AI) 기능에 더 잘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10년에 걸쳐 100억 달러(약 11조8000억 원) 규모로 추진되던 비슷한 제다이(JEDI, 합동방어인프라) 프로젝트가 7월 취소됐다. 2019년 유력한 수주 후보로 꼽혀왔던 아마존을 제치고 마이크로소프트(MS)가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소송전으로 비화됐기 때문이다.

아마존은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사업자 선정 재검토를 지시한 뒤 상황이 역전돼 수주전에서 탈락하자 해당 사업의 진행을 잠정 중단해달라고 미국 연방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다. 법원은 아마존의 손을 들어줬고 국방부는 프로젝트를 취소하고 수정된 새로운 프로젝트로 사업자 선정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새롭게 단장한 프로젝트는 3년 계약으로 대체됐고 여러 사업자가 분할 수주할 전망이다. WSJ는 새 사업자 선정 수주전에 MS, 아마존, 오라클 등도 참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구글의 국방부와의 협력은 3년 전 사내 직원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2018년 수천 명의 구글 직원들은 AI를 활용해 비디오 이미지를 해석하고 드론 공격 표적을 조정하는 데 쓰이는 군사 프로그램에 회사가 참여하는 것을 거부하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직원들은 “구글은 전쟁에 개입해서는 안 되며, 이러한 작업은 회사의 명성에 걸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후 구글은 ‘무기 또는 상해를 입히는 도구’에 적용될 수 있는 AI를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명시하고 해당 프로젝트 작업도 중단했다.

그러나 클라우드 부문 시장점유율 확대를 꾀하는 구글에 미 국방부의 클라우드 사업은 단념하기 어려운 대상이다. 구글은 올해 3분기까지 클라우드 사업 매출이 136억7000만 달러로, 이미 전년 총 매출을 5억 달러나 앞질렀다. 그러나 시장점유율은 6%에 불과해 아마존과 MS의 41%, 20%에 크게 뒤처진다.

구글은 이미 8월 미 해군의 시설과 선박 유지 관리에 AI를 지원하고 있고, 지난해부터 미 공군과 항공기 정비 및 조종사 훈련에 클라우드 컴퓨팅을 지원하는 계약도 체결하는 등 조용히 국방부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 같은 소식에 대해 구글 노동조합은 트위터에 “구글은 국방부와 함께 수익성이 좋은 계약을 계속 추구하고 있다”며 “우리는 또 싸우고 이길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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